▶ 역대 두 번째 시즌 트리플더블 도전, 관건은 체력과 리바운드
미국 프로농구(NBA)의 공식 홈페이지 NBA 닷컴은 매년 정규리그를 앞두고 30개 구단 단장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다.
새 시즌 우승팀, 최우수선수(MVP), 최우수 신인선수 등을 예상해달라고 질문하는데, 단장들의 예상은 꽤 정확한 편이다.
올해 단장 설문조사 MVP 부문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이는 '킹'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다. 절반에 가까운 14명이 그의 손을 들어줬다.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은 선수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러셀 웨스트브룩(7표)이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3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표를 기록했다.
7명의 단장이 웨스트브룩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뚜렷했다. 개인 기록을 쓸어담을 만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시즌까지 웨스트브룩과 케빈 듀랜트(골든스테이트)가 '쌍두마차' 체제로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듀랜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했고, 팀의 공격 옵션이 웨스트브룩에게 쏠리게 됐다.
예상대로,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원맨쇼'에 가까운 개인 성적을 내고 있다.
그는 13일(한국시간) 현재 한 경기 평균 31.1점, 10.9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데, NBA 역사상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이 나온 건 단 한 번(1961-1962시즌 오스카 로버트슨)뿐이다.
웨스트브룩은 역사상 두 번째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 기록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비록 연속 달성 기록은 끊겼지만, 그는 12일 보스턴 셀틱스전 이전까지 7연속 경기 트리플더블 기록을 이어갔다.
그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12번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두 경기당 한 번꼴로 트리플더블을 세우고 있다.
통산 트리플더블 기록 순위도 계속 오르고 있다.
그는 49번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해 역대 6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안에 5위인 래리 버드(59번)의 기록을 무난히 깰 것으로 보인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1968년 월트 체임벌린이 기록한 9경기 연속 트리플더블 기록도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웨스트브룩이 대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선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자랑하는 웨스트브룩은 경기 내내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많은 활동량을 소화하고 있다.
더군다나 시즌이 진행될수록 웨스트브룩을 막기 위한 상대 팀의 견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몇몇 NBA 전문가들은 "체력이 떨어지는 시즌 후반기엔 웨스트브룩의 기록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리바운드가 웨스트브룩의 대기록 도전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웨스트브룩은 2008년 NBA 데뷔 후 평균 리바운드 기록이 어시스트 기록보다 좋았던 적이 없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한 경기 평균 어시스트 10.4개를 기록했지만, 한 경기 평균 리바운드가 7.8개에 그쳐 시즌 트리플더블 달성에 실패했다.
리바운드를 많이 잡기 위해선 격렬한 몸싸움을 주저하지 말아야 하는데,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하다.
191㎝의 포인트가드 웨스트브룩이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고 대기록을 쓸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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