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B“여건 갖춰졌어도 트럼프 정책 등 확신 일러”
▶ 15년 만에 석유 감산합의 등 긍정적 경제지표 불구
그간 금융시장 불안과 경제지표 부진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차일피일 미뤄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번에는 반대로 지나치게 좋은 여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최근 뉴욕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고용부터 물가지표까지 모두 호조를 보이는 것이 FRB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 13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뉴욕 증시에서는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2일에도 장중 최고기록인 1만 9,796.43까지 오르며 20,000선에 바짝 다가섰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장중 최고치인 2,264.03까지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의 감산합의가 15년 만에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국제유가도 연초의 부진을 씻고 배럴 당 5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은 이날 2.6% 뛴 배럴 당 52.83달러에,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도 55.69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오르게 되면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때문에 연방 재무부 10년물 국채와 10년물 물가연동채권(TIPS) 간수익률 차이를 나타내는 브레이크 이븐 레이트(BER)가 2.01%를 기록하며2014년 9월 이후 최고를 보였다. BER은 향후 10년간 물가상승률을 가늠하는 척도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2.478%였다. 지난달 8일 미국 대선 당일 금리가 1.867%,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의 여파가 미쳤던 7월 8일에는 1.366%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짧은 기간에 금리가 급등한 셈이다.
또 11월 실업률은 4.6%로 떨어지며 2007년 이후 9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도 전달보다 17만 8,000건 증가하면서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물가와 고용지표는 연준이 금리인상 여부를 가늠하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다.
이처럼 금리 인상을 위한 모든 여건이 갖춰지면서 투자자들은 13일∼14일 열리는 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RB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는 것은물론, 좀 더 공격적인 정책 신호를 내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 WSJ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부터 2017년 말까지 금리인상이 네번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FRB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연은 총재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 아래에서 어떻게 정책이나올지를 먼저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 중간값은 두 차례였으며,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세 차례였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총재는 “아직 어떤 일이 일어날 것같다고 확실한 결론을 말하기에는 성급하다”며“ 내년에 대해 더 투명하게 알게 된다면 경제 전망에 대한 평가와 적정한 통화정책 관점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사진)FRB 의장도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고용 지표를 두고 “좀 더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FRB가 FOMC 회의에서 내놓은 성명문에도 ‘점진적’이라는 표현이 핵심 단어로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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