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8년전엔 법치에 대한 존중이 없는 사회라고 비판”

트럼프 행정부 국무장관 내정자 렉스 틸러슨[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에 내정된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처음에는 러시아에 비판적이었으나 사업상 이해 때문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틸러슨이 불과 8년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를 폄하하는 발언을 했으나 2010년대 초반을 지나면서 친(親)러시아 성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8년 당시 엑손모빌 최고경영자이자 미·러기업위원회 위원이었던 틸러슨은 러시아의 투자환경을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는 사법시스템과 사법부의 기능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러시아에는 법치에 대한 존중이라고는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모교인 텍사스대에서 한 연설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했다. "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공개로 밝혀 법이 통하지 않는 사회라고 혹평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원유업계 전문가들과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틸러슨이 러시아를 보는 관점은 2010년대 초반에 급변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이 신흥재벌인 올리가르히에 대한 장악력을 키워가는 것을 보면서 푸틴, 또는 푸틴의 친구인 이고르 세친 전 로스네프트 회장과 개인적인 관계를 만들어야만 러시아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틸러슨을 비롯한 엑손모빌 경영진이 러시아 사업의 핵심을 민간 업체에서 국영 업체로 바꾸면서 푸틴을 직접 겨냥한 비판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엑손모빌이 얻은 보상은 막대했다.
5천억 달러(약 598조 원) 규모의 북극해와 흑해 원유 채굴사업 계약을 러시아와 체결했으며, 시베리아에서 셰일원유채굴사업 계약도 성사시켰다. 불행히도 이들 사업은 2014년 크림반도 병합으로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게 되면서 중단된 상태이다.
메릴린치 러시아 이사를 지냈던 버나드 서처는 "틸러슨은 러시아에 매우 회의적인 사람이었다"면서 "하지만 북극 원유개발사업 계약을 계기로 180도 달라졌다"고 전했다.
러시아도 다른 글로벌 석유업체를 대하는 것과는 다르게 엑손모빌에 우호적이었으며, 여기에는 틸러슨의 개인적인 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러시아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마이클 맥폴은 "엑손은 의심할 여지 없이 (러시아에서) 최대 승자"라면서 "그 이유는 엑손 경영자들이 개인적인 관계를 발전시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틸러슨을 국무장관에 내정한 것은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오히려 틸러슨의 친(親) 러시아 성향이 상원 인준과정에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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