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 이론(the Madman Theory)’-. 제 정신이 아니다. 그러니 어디로 튈지 모른다. 적으로 하여금 그렇게 믿도록 만든다. 공포감을 주는 거다. 그럼으로써 양보를 얻어낸다.
이 미치광이 전략으로 유명한 인물이 닉슨이다. 반공강박증세에 걸리다시피 했다. 때문에 공산주의와의 대결에서 핵무기 사용도 서슴지 않을 것이다. 그런 소문을 일부러 퍼뜨렸다.
이 전략을 통해 닉슨이 노렸던 것은 월남전쟁의 조기 종식이었다. 미치광이 닉슨이 핵 버튼을 누를 수 있다. 그런 공포감을 심어줘 호찌민(胡志明)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려 했던 것이다.
‘미치광이 전략’의 후계자로 트럼프가 뜨고 있다. 중국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미국 해군의 드론을 나포했다. 워싱턴은 항의와 함께 드론의 반환을 요청했다. 베이징은 딴청을 했다.
트럼프가 한 마디 하고 나섰다. 트위터에 “중국이 미 해군의 연구 드론을 훔쳤다. 드론을 돌려받기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한다.”고 쓴 것. 그러자 중국은 드론을 즉각 반환했다.
그렇지 않아도 그 언행을 종잡을 수 없다. 중국에 대한 발언은 강경일변도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발언이 그 한 예다. 그 트럼프가 중국의 행위를 절도로 규정했다. 강력한 보복을 할 수도 있다는 시사를 던진 것이다. 중국은 바로 반응을 했다.
김정은은 왜 그처럼 조용할까. 탄핵사태로 한국이 그 난리인데도. 역시 ‘미치광이 트럼프’에서 답은 찾아지고 있다. 트럼프의 의중이 도무지 독해가 안 된다. 그래서 김정은은 얌전히 있다는 얘기다.
‘무능 전략’-. 새로운 개념의 전략이 탄핵정국의 한국에서 선을 보였다. 소년 등과한 수재다. 그리고 권부의 요직만 거쳤다. 그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생존을 위한 비장의 무기로 들고 나선 게 바로 ‘무능 전략’이다.
무슨 질문이 들어오든 간에 무조건 모르는 거다. 최순실은 더 더군다나 모른다. 그럼으로써 차라리 무능한 자로 낙인찍히는 거다. 민정수석 우병우도 그 전략에 충실했다.
어떻게든 형사적 처벌은 모면해야 한다. 그 지상과제를 위해 권력 엘리트로서 체면도 팽개쳤다. 그런데 너무 비굴했다. 연기가 어설펐던 것. 때문에 전략으로서 효용 가치가 의심된다.
아무래도 한 수 위는 박근혜 대통령의 ‘백치(白痴) 전략’이 아닐까. 국민에게 사과를 했다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뒤집는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선의로 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최순실이 뒤에서 국정을 농단을 했는지 몰랐다고 잡아뗐다.
그 해명이 그렇다. 백치수준이라고 할까.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기력은 그러나 천의무봉(天衣無縫)의 경지다. 의미 모를 미소가 그렇고, 천진함을 넘어 뻔뻔한 표정도 그렇다. 이런 한심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을까. 연민의 정 같은 것이 들 정도다.
새삼 한 가지가 스친다. 어쩌면 이는 연기가 아닌 진면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아이들이 떼로 수장을 당하고 있다. 청와대 주장에 따르면 보고를 수시로 받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서도 올림머리를 하고 화장을 하느라고 오후 늦게까지 시간을 들였다. 정상적인 사람으로서는 아무래도 그토록 차분할 수가 없기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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