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내 호텔 20∼30곳 계획…WP “나중에 대중정책 문제 부를수도”
중국을 적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펼쳐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편으로는 자기 브랜드 호텔의 중국 진출을 타진하는 이중적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WP)가 26일 보도했다.
WP는 "트럼프는 중국을 적이자 위협, 거짓과 속임수, 훔치기 등을 사용하는 국제적인 외톨이라고 불렀지만, 최근 8년간 그의 호텔 체인이 중국 진출에 노력해 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그룹에 속한 '트럼프 호텔' 측은 최근까지도 중국 내에 호텔 20∼30곳을 열겠다고 공언해 왔다.
트럼프 그룹은 2005년부터 중국 진출을 모색해 왔으며, 2020년까지 중국에 트럼프 호텔 30개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8년에는 중국 거대 부동산 그룹인 에버그란데와 손잡고 중국 광저우(廣州)에 랜드마크 건물을 지으려고 했지만, 에버그란데가 손을 떼면서 무산된 적도 있다.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 10월에도 트럼프 호텔 CEO인 에릭 댄지거는 홍콩의 한 여행업 콘퍼런스에서 2020년이라는 시한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중국의 도시에 20∼30개의 트럼프 호텔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큰 도시에는 분명히 트럼프 호텔이 세워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트럼프 당선인이 국정 운영과 그가 소유한 트럼프 그룹의 사업을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는 데 있어 향후 어떤 조치가 뒤따를지 주목된다.
트럼프 호텔이 트럼프 임기가 시작된 뒤 중국 진출을 계속 추진하면, 재임 기간 가장 중요한 외교정책 중 하나인 중국과의 협상에 심각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WP는 트럼프가 아무리 공정하게 일을 처리해도 중국의 환심을 사려고 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이들은 중국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정치와 원활한 사업이 병행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중국 3대 호텔경영자문회사인 화메이(華美) 부동산개발부 류쉐메이 부회장은 "외국 정치인들이 중국에서 사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만약 당신이 정치하길 원한다면 중국에서 사업을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관계가 좋지 않다면 사업과 관련한 문서나 허가를 승인받을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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