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통신 분석…기자회견 기피, 이메일 스캔들 수사 말바꾸기도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미국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퍼부었던 공격 소재들이 대선 승리 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비판의 부메랑으로 날아들고 있다.
AP통신은 26일 '트럼프가 클린턴을 비난했던 행동들을 따라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비판받는 대목들을 짚었다.
AP통신은 골드만삭스, 큰손 후원자들, 기자회견, 가족문제,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 등 5개 항목으로 나눠 트럼프의 과거 발언과 현재 행태를 비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 인사들을 내각에 많이 기용한 점은 논란거리다.
현재까지 트럼프 차기 정부 관료로 지명된 골드만삭스 출신은 스티븐 므누신(재무장관), 게리 콘(국가경제위원장)이 있다. 내각 구성원은 아니지만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임명된 스티븐 배넌도 골드만삭스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2월 공화당 경선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공격하면서 "그들(골드만삭스 출신들)이 그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마치 그들이 힐러리 클린턴을 장악한 것처럼"이라고 말하면서 크루즈와 클린턴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트럼프 내각에 린다 맥마흔 중소기업청장 내정자 등 고액 기부자 6명이 포진한 점도 AP통신은 문제 삼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클린턴이 월가의 큰손들로부터 거액을 받은 점을 공격했지만 대선에서 승리하자 자신을 후원한 억만장자들을 차기 정부 수장으로 대거 불러모았다는 논리다.
기자회견을 멀리하는 점도 비판 소재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7월 27일을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대선 승리 후 의례적으로 하는 당선인 기자회견도 건너뛰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8월 버지니아주 애슈번 유세에서 "그녀(클린턴)는 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다"며 "그녀는 너무 부정직해 사람들이 질문 공세를 퍼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기피를 비난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후 유튜브나 트위터 등으로 기자회견을 대신하며 '일방통행식 소통'을 펼쳤다.
트럼프의 가족문제와 이해 상충을 두고서도 뒷얘기들이 나온다.
AP통신은 "트럼프가 사업과 자신을 분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회사들과 가족들 사이에 겹쳐지는 부분들이 많다"며 "회사는 두 아들이 운영하고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가족들의 재정적인 이해가 얽힌 나라들의 지도자를 만나는데 동석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클린턴 후보의 가족재단 '클린턴 재단'과 국무부의 유착 의혹을 단골 공격소재로 삼은 바 있다.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사설 이메일로 공무를 본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두고도 트럼프 당선인은 말을 바꿨다.
그는 대선후보 간 TV토론에서 "내가 이기면 특별 검사가 당신(클린턴)의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도록 법무장관에게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을 감옥에 보내겠다"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말에 "그녀를 기소하는 것은 매우, 매우 분열적이 될 것"이라며 재수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결국 대선에서 이메일 재수사를 거론한 것은 선거 구호였을 뿐 '정치 보복'에 나서지 않겠다는 태도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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