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질책에 교장 사임
▶ 학생들 총통에 항의 반발

대만의 고교 학생들이 가장행렬에 사용했던 나치 문양을 단 탱크 모형의 모습.
대만의 한 고교 행사에서 나치 제복을 입은 학생들의 가장행렬 행사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돼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대만 총통부가 질책하자 학교장이 책임을 지고 사직했다.
그러자 학생들이 반발하면서 차이잉원 총통을 향해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고 대만 빈과일보가 27일 보도했다.
대만 신주의 광푸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23일 개교기념일 행사에 나치 독일군 제복을 입고 나치 문양(하겐크로이츠) 깃발을 들고 코스튬 플레이(가장행렬)를 벌인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광푸고는 개교기념일에 역사를 주제로 이 행사를 하기로 정하고 각 학급마다 다른 주제의 의상을 입었다. 대만에서는 일본처럼 애니메이션 코스튬 플레이가 활성화돼 있다.
학생들의 나치 제복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며 사회적으로 파문을 일으키자 대만 총통부는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고 보고 책임자 처벌을 지시했다. 결국 성탄절이었던 25일 청샤오밍 광푸고 교장은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사직을 발표했다.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두루 인기가 좋았던 청 교장의 사직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매우 안타까워 했다. 23년간 이 학교에서 근무해온 청 교장은 지난 2009년 교장에 취임해 재직해왔다.
이에 코스튬 플레이에 참가한 한 학생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청 교장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차이 총통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올려 사태가 확산했다. 해당 학생은 “정치적 색채가 전혀 없었던 순수한 코스튬 플레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을 “대만이라 부르는 이 나라만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자처하며 책임자 문책을 지시한 차이 총통에게 “당신이 어느 나라 총통인데 열 받냐. 이스라엘과 독일이 무섭냐”고 따지면서, 차이 총통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차이 총통에게 일제 강점기에 그렇게 많은 대만인이 죽임을 당하고 수많은 여성들이 위안부로 끌려간 것에 대해 분노하지 않는 이유는 뭐냐고 물었다. 대만에서는 일장기를 몸에 두르고 패션으로 사용하는 것은 용인되지만, 나치 문양은 금기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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