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안디옥침례교회 ‘밥 기도 사역’ 호응
▶ 따뜻한 집밥도 먹고 지친 삶의 안식도 얻어

지역사회에 교회를 개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식사를 나누고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밥 기도 사역’을 시작한 뉴욕안디옥침례교회의 한필상 담임목사와 한희주 사모.

지역사회에 교회를 개방해 ‘밥 기도 사역’을 시작한 뉴욕안디옥침례교회의 한필상(왼쪽부터) 담임목사와 한희주 사모가 28일 교회를 찾은 교인 및 방문객들과 함께 따뜻한 집밥을 나누고 있다.
따뜻한 집밥이 그립거나 지치고 힘든 삶에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언제나 환영 받을 수 있는 공간이 플러싱에 등장했다. 바로 이달 중순부터 일명 ‘밥 기도 사역’을 새롭게 시작한 뉴욕안디옥침례교회다.
밥 기도 사역은 한필상 목사가 제3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지 불과 5일 만인 지난 15일부터 시작해 이제 3주째 접어들고 있다. 노던 블러바드에서 반블록 거리의 160가에 있는 교회(35-70 160th St.)는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6시부터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오도록 지역사회에 문을 열고 있다. 방문자들은 저녁식사를 함께 한 후 개인기도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담임목사와 상담하거나 기도를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저녁식사는 모두 무료로 제공되고 매일 찾아와도 상관없다. 상담할 고민이 없거나 위로가 필요 없더라도 그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한 방문도 언제든지 환영이다. 목회자와의 상담이나 기도는 덤이다. 출석교인이 아니어도 좋고 방문했다는 이유만으로 교회에 등록해야하는 부담감도 전혀 없다.
한 목사는 “이곳에 하나님이 교회를 세우신 이유가 무엇이고 어떻게 쓰여야 하나님이 기뻐하는 교회가 될까를 놓고 기도하다가 ‘쉼과 안식이 있는 교회’가 돼야겠다고 확신했다”며 “교회가 가정 같고 가정이 교회 같아야 하겠기에 집밥처럼 따뜻한 식사를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20년 전 이민와 파트타임 전도사로 사역하며 사업체를 직접 경영했던 경험도 있는 한 목사는 어려운 형편에 있는 여러 교회와 개척교회를 꾸준히 섬겨왔고 최근 4년간은 온유한 교회에서 동역목사로 사역하며 오른손구제센터에서 구제사역에도 힘써왔다.
신학교 동기였던 이선일 제2대 담임목사가 암 투병 끝에 지난 10월 소천하면서 옛 교인들의 요청으로 이민 초기 사역했던 고향 같은 교회에 3대 담임목사로 다시 돌아온 한 목사는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 고된 이민생활이 어떤 것인지 잘 알기에 이민교회의 역할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됐다”며 “목회자가 먼저 삶 전체가 예배인 참 신앙인의 모습으로 섬기는 자세로 사역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택을 개조한 교회 건물이다 보니 밥 기도 사역 현장은 말 그대로 집밥을 먹는 것 같은 정겨운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 있다. 교인 수가 많지 않지만 한 목사는 “숫자는 하나님의 영역이다. 교회 성장에 주력하기보다는 하나님이 교회를 통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강조했다.
식사 준비는 한희주 사모가 거의 도맡아 하고 있다. 가족들의 식사 한끼를 챙기는 것도 힘든 것이 현실인데 밥 기도 사역이 열리는 주 4일 동안 저녁마다 10~15인분의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희주 사모는 “의무감에서 했다면 금세 지칠텐데 기쁜 마음으로 하니까 힘들다는 생각이 없다”며 웃었다.
식재료는 교인이자 브루클린에서 시푸드 사업체를 운영하는 김낙길 사장과 손희연 집사 부부가 거의 대부분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른 여러 교인들도 십시일반으로 후원하고 있다.
“설교보다는 식사하며 나누는 대화 속에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는 한 목사는 “웃는 자와 함께 웃고 우는 자와 함께 우는 교회가 되겠다”며 한인 누구라도 부담 없이 방문해주길 당부했다. 교회 주소 35-70 160th St. Flushing, NY 11358. 문의 201-675-9591, 718-445-2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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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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