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가 밝았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변함없는 진리다. 모든 것은 흐르며 지나간다. 바뀌고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어제와 오늘이 다른 것처럼. 이제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한 해의 시작과 함께 우리 모두에게 좋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올해는 정유년(丁酉年) 붉은 닭의 해다. 닭은 어둠 속에서 여명을 알린다. 새날의 시작을 알리니 닭과 새해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옛사람들은 닭을 지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태양의 새’로 여겼다. 상서로운 조류라고도 생각했다. 사악한 것을 쫒아내고 복을 불러온다고 믿은 것이다. 무엇이든 쪼는 특성을 지녀 다가올 미래를 알려주는 예지능력을 지닌 조류로 꼽기도 했다.
우리나라 전통혼례에도 닭이 등장한다. 붉고, 푸른 보자기에 각각 싸여진 수탉과 암탉이다. 그 의미는 아침에 관련된 상징에 있다. 수탉의 울음소리는 어두운 밤과 악귀를 쫒아낸다. 하루를 시작하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도 의미한다. 알을 많이 낳은 암탉은 신부도 아이를 많이 낳으라는 희망의 메시지인 셈이다.
닭은 새벽을 발 빠르게 알린다. 청명한 울음소리는 암흑에서 광명을 예고한다. 혼돈에서 조화도 알린다. 죽음에서 소생도 전한다. 울음소리로 새벽을 밝히는 빛을 예고함으로써 온갖 어둠을 뚫고 광명을 가져오는 셈이다.
한자문화권에선 닭이 오덕을 가진 조류로 여겼다. 사자성어의 계유오덕(鷄有五德)이 그 의미이다. 붉은 닭 벼슬은 학문의 문(文)이다. 발의 길고 날카로운 발톱은 무예의 무(武)다. 문무를 겸비한 것이다. 더불어 적 앞에서 거침없이 반격하는 날쌤은 용기의 용(勇)이다. 먹이를 앞에 두고는 동료를 부르는 어진 마음은 인(仁)이다. 어김없이 때 맞춰 크게 울러주는 믿음은 신(信)이다. ‘문(文)•무(武)•용(勇)•인(仁)신•(信)’이 바로 닭이 지닌 오덕인 것이다.
한 해의 시작이다!
새해 목표는 ‘공들이는 삶!’으로 세워보자. 많은 이들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고 있다. 뚜렷한 목표도 없는 듯하다.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데로 보낸다. 그런 삶을 살고 있다면 더 이상 ‘어영부영’ 살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우선 마음에 공을 들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행복과 불행은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렸다. 성공과 실패도 마찬가지다. 삶의 모든 것은 어떤 마음으로 사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가치 있게 공들여야 할 마음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저 돈과 명예 등에서 행복을 찾아 헤맨다. 그러니 시시비비만을 따지고 잘못은 남의 탓으로 돌리기 일쑤다.
어느 스님은 말한다. “봄처럼 따뜻한 마음을 낼 수 있는지, 여름처럼 열정적인 마음을 만들 수 있는지, 가을처럼 냉정한 마음을, 나아가 겨울처럼 모든 것을 감추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 살펴서 끊임없이 그 때 그곳에 알맞은 마음을 낼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한다”고. 결국 마음에 공들임을 쉬지 않는 것이 정진이며 영원한 행복의 길이란 의미다.
또한 만나는 사람마다 공을 들여야 한다.
우리는 가족, 친지, 친구, 지인 등 수많은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그런 인연이 자신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동지가 될 수도 있고 적이 될 수도 있음이다. 그러니 상생의 인연이 되도록 해야 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쉼 없이 공을 들이란 말이다. 더불어 자신의 인연들에게 스스로가 어떤 존재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결국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가장 큰 보배임을 잊지 말고 살라는 얘기다.
지나간 어제는 내일을 위한 추억이다. 가는 세월은 흐르는 물처럼 참으로 빠르다. 지나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도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 새해를 맞았다.
새해부터는 ‘공들이는 삶’을 실천해 보자. 그러면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고 인연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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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창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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