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는 지금, 유수같이 흘러가는 시간의 걸음을 느끼게 된다.
과거는 영원히 정지된 상태, 현재는 화살처럼 지나가고,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온다고 한다. 교차로에서 신호등이 파란색으로 바뀌길 기다리며 종종걸음 칠 때가 있듯 2017년 출발점에 서서 지나간 시간의 미련을 뒤로 하고, 아쉬움과 설렘의 교차점에 선다.
매년 연초에 새로운 마음가짐을 적은 포스트잇을 책상 코너에 두고 12월의 끝자락에 혹시 용두사미는 아니었는지 차분히 반성의 기회도 가져보며, 또 다른 한해를 맞이하는 준비작업을 해본다. 약속처럼 어김없이 오는 매듭의 순간을 연말연시 많은 행사들을 보며 실감해가고 있다.
모든 일은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로 이루어지는데 지난 한해도 나를 둘러싼 만남들을 통해 인생의 깊이를 더해가게 되었다. 올해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고 마음을 움직였던 지인들과 좋은 만남의 길동무로 남고 싶다.
생텍쥐페리는 성공하거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이런 차이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 모두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하기 마련인데, 현명한 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므로 타인과의 협력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인생은 의미를 갖고 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는 거라는 법륜 스님의 말처럼 매년 지나가 버리는 기억들을 커다란 버팀목의 나이테처럼 차곡차곡 쌓아 인생의 든든한 밑받침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
사람과 사람사이는 거리가 아니라 마음이라고 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으로, 따스한 말을 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정유년 닭띠 해, 우리 모두에게 희망에 찬 해가 되길 바라며 토고납신(吐故納新: 옛일 털고 새로 출발하자)과 개권유익(開卷有益: 책을 펼쳐놓는 그것만으로도 유익하다)의 사자성어를 기억하면서 흰종이에 색을 칠해가듯 또 다른 한해에 대한 믿음으로 시간들을 채워나가는 즐거움이 가슴을 벅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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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 SF한인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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