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역 로스쿨 교수·흑인단체 “지명 철회해야” 한목소리
보수 강경파인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부 장관 내정자가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각계에서 지명 철회를 요구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3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48개 주 170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교수 1천100여 명은 이날 세션스 의원의 인준 청문회를 진행하는 상원 법사위원들에게 세션스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연명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 로스쿨 교수들은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가 법을 공정히 집행하고 사회 정의와 평등을 고양하는 역할에 적합하지 않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 연명 서한에는 로런스 H. 트라이브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비롯해 제프리 R. 스톤 시카고대 로스쿨 교수, 패멀라 S. 카를란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 등 저명한 법학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이번 서한에 빠진 노스다코타와 알래스카 등 2개 주에서는 로스쿨이 없다는 점에서 미 전역의 로스쿨 교수들이 한목소리로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 지명 반대'를 외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들은 이어 1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의 인준 청문회에 앞서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내고 지명철회 이유를 조목조목 밝힐 예정이다.또 미국 최대 흑인 인권단체인 NAACP(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 지도자들도 이날부터 앨라배마 주 모빌 시에 있는 세션스 내정자의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무기한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이번 연좌농성에는 코넬 윌리엄 브룩스 NAACP 회장과 버나드 시멜턴 앨라배마 지회장 등 지휘부들이 직접 참가했다. 이들은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의 과거 인종차별 발언을 거론하면서 법무장관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연좌농성에 참여한 NAACP 지도자들은 "세션스 내정자의 지명 철회가 이뤄지거나 우리 모두 체포될 때까지 연좌농성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브룩스 NAACP 회장을 포함해 연좌농성에 참여한 흑인 시민 활동가 6명이 앨라배마 경찰에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의 지명 철회 목소리는 그의 과거 인종차별 발언에서 비롯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실제로 세션스 내정자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6년 연방 지방법원 판사로 지명됐으나,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인종차별적 언행에 대한 증언이 잇따르면서 지명이 철회된 전력이 있다.
세션스 내정자의 과거 검사 동료들은 당시 그가 NAACP를 "반(反)미국적이며 공산주의 영향을 받은" 단체라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료 흑인 검사 토머스 피구레스를 "이봐(boy)"라고 부르는가 하면, 백인 우월주의단체 큐클럭스클랜(KKK)에 대해 "내가 그들이 대마초를 피우는 것을 발견할 때까지는 괜찮을 것"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션스 내정자는 아울러 미국의 투표권리법과 남부 주(州)에서 행해지는 엄격한 감시활동에 대해서도 경멸적인 말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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