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번을 쓰고 수염을 기른 미국 육군 시크교도 병사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 육군이 모든 병사에게 터번과 히잡의 착용하고 턱수염도 기를 수 있게 했다.
9일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육군은 시크교도 병사들이 오래전부터 요구해 온 터번과 히잡 등의 착용을 승인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에릭 패닝 미국 육군장관은 지난 3일 지휘관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현재 시범적으로 터번과 히잡을 착용한 일부 시크교도 군인들의 복무 사례에 근거해 여단급 지휘관들이 휘하 병사들의 터번·히잡 착용과 턱수염 기르기를 승인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지난해 3월 의료상의 이유로는 가능하나 종교적인 이유로 턱수염을 기르는 것을 막는 규정은 시크교도 병사에게 차별적이라고 결론 내렸다. 종교적 신념에 따라 시크교도는 머리카락이나 수염을 자를 수 없다.
다만, 지휘관이 신실한 종교적인 이유에 근거한 요청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병사들은 터번을 쓰지도, 수염을 기를 수 없다.
또 특별하고 명백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 지휘관은 사병의 복장규정 완화 요청을 거부할 수 있다고 패닝 장관은 메모에서 덧붙였다.
미국 육군은 또 수염을 기른 병사들이 위험한 환경에서 사용할 방독면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독면이 개발되기 전까지 수염 기른 사병들은 군사 학교에서 독성화학작용제 훈련을 받을 수 없다. 훈련을 받으려면 수염을 깨끗이 밀어야 한다.
미국 육군은 또 무슬림 여성 병사가 착용하는 히잡의 경우 군복과 비슷한 색깔의 천과 방염 재질로 제작된 것이어야 한다고 정했다.
아울러 히잡은 얼굴에서 눈썹부터 턱 부분을 가려서는 안 되며, 턱수염의 길이는 최대 5㎝를 넘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병들은 5㎝를 넘는 턱수염은 돌돌 말거나 묶어서 규정된 길이 안으로 밀어 넣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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