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수상자들 잇따라 비판
▶ ‘라라랜드’ 7개 부분 휩쓸어

8일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7개 부분을 석권한 라라랜드 출연자와 제작진이 작품상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AP]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8일 열린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잇달아 성토했다.
할리우드 영화계의 '트럼프 포비아(혐오증)'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이날 시상식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이자 NBC 인기 토크쇼 '투나잇 쇼' 진행자 지미 펄론이 포문을 열었다.
공교롭게도 프롬프터가 고장 나는 바람에 펄론은 "몇몇 수상자들은 아직도 결정되지 않아 일반투표(Popular Vote)가 진행 중"이라는 애드립(즉흥 발언)을 해 좌중에 웃음을 이끌어냈다.
골든글로브상은 사전에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투표로 수상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펄론의 언급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일반투표에 지고 선거인단 투표에 승리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펄론은 또 트럼프 당선인을 HBO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악역 조프리 바라테온에 빗댔다. 조프리 바라테온은 매우 잔인하고 공격적인 성격을 지닌 최고의 악당이다.
펄론이 신랄한 어조로 트럼프를 조롱했다면 평생 공로상인 '세실 B. 드밀 상'을 수상한 메릴 스트리프는 진중한 어조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스트리프는 수상 소감에서 "지금 이곳 (골든글로브) 시상식장에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비난받고 있는 분야에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면서 "바로 외국인들과 미디어 종사자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할리우드에서 외국인들과 이방인들을 모두 축출한다면 아마도 예술이 아닌 풋볼이나 격투기를 볼 수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영국배우 휴 로이등이 트럼프를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는 메릴 스트리프의 발언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녀가 가장 과대평가된 배우중 하나라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가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감독상(데이미언 셔젤), 각본상(데이미언 셔젤), 남우주연상(라이언 고슬링), 여우주연상(엠마 스톤), 음악상(저스틴 허위츠), 주제가상('시티 오브 스타')등 노미네이트된 7개 부문을 모두 휩쓸었다.
골든글로브에서 7관왕은 74년 역사상 최다 수상 기록이다.
'라라랜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재즈 피아니스트(라이언 고슬링)와 배우 지망생(엠마 스톤)의 꿈과 사랑을 그린 영화로, 역시 음악영화인 '위플래쉬'를 연출했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신작이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각각 '녹터널 애니멀스'의 에런 테일러 존슨과 '펜스'의 비올라 데이비스가 차지했다.
6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영화 '문라이트'는 드라마부문의 작품상만 수상했다. 베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는 미국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소년의 성장기와 함께 인종, 동성애 문제 등을 다룬 영화다.
드라마부문 여우주연상은 '엘르'의 이자벨 위페르가, 남우주연상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애플렉이 수상했다. 여우조연상은 '펜스'의 비올라 데이비스, 남우조연상은 '녹터널 애니멀스'의 애런 테일러 존슨이 받았다.
애니매이션상은 '주토피아', 외국어영화상은 프랑스 영화인 '엘르'가 각각 수상했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매년 주관하는 골든글로브상은 전통적으로 아카데미상의 '시금석'으로 불리며, 미국 영화•방송 분야에서 영향력이 높은 시상식이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