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나는 오바마, “우린 할 수 있다” 희망 강조”

8년 임기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0일 오후 시카고의 대형 컨벤션센터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대통령 고별연설을 하고 있다.-AP
떠나는 자와 시작하는 자.
8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짓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지난 11월 8일 대선에서 승리를 쟁취한 차기 백악관 주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0일과 11일 각각 하루 사이로 고별연설과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작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지난 11월 대선에 러시아의 개입 사실을 공식으로 인정했으며 떠나는 오바마 대통령은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이같이 명확히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가 미국을 해킹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은 부채가 아닌 자산이며, 러시아와의 사업적 거래도 없고 돈을 빌린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미국을 이끌게 되면 러시아는 어느 때보다 미국을 더 존중하게 될 것이다. 중국, 멕시코, 일본 등도 우리를 훨씬 더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와 함께 자신의 사업과 대통령직 수행 간의 이해충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사업을 두 아들에게 맡긴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여기 있는 내 두 아들, 도널드와 에릭이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면서 "두 아들이 아주 전문적인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것이고, 나와는 회사 운영문제를 상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그룹 경영승계를 공식화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은 그의 변호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재산을 신탁에 맡기고 회사 통제권을 두 아들과 그의 오랜 지인이자 중역에게 맡긴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대선승리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경영권 승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AP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의 사생활과 관련한 외설적인 자료를 갖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정보당국이 이를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고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 가짜 뉴스다"라면서 "나의 반대자들이, 역겨운 사람들이 가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CNN 기자의 질문을 차단하면서 "당신도 가짜다"라고 쏘아붙였다.
하루 앞선 10일 오후 시카고의 대형 컨벤션센터에서 8년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고별 연설을 펼친오바마 대통령은 희망을 앞세우며 변화를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헌법은 위대한 선물이지만, 그 자체는 두꺼운 양피지 뭉치일 뿐이다. 그 자체에는 힘이 없다. 힘은, 권력은 여러분에게 있고, 여러분의 선택과 참여가 그것을 만든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서 내뱉은 마지막 호소의 초점은 대선 결과로 분열된 미국의 현실을 경고하는 동시에 불평등과 인종갈등, 정치적 고립과 무관심에 맞서 미국민에게 도전을 촉구한 것으로 모아진다.
가장 심각하게 찢어진 이념의 분열조차도 참여하는 대중에 의해 하나의 다리가 놓여 극복될 수 있다는 믿음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8년의 재임 기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믿고 있다. 그것은 나의 신념이 아니라 미국의 박동 뛰는 심장이자 우리의 대담한 실험"이라고 강조했다"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훨씬 더 낙관적으로 이 무대를 내려온다"고 한 오바마 대통령은 의미 있는 일들을 위해 쉼 없이 싸워온 지난 8년을 돌이켜봤다.
오바마는 "우리의 진보는 늘 울퉁불퉁한 길이었다. 때로는 두 발 내디디면 한 발 후퇴하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뒤돌아봤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요소에 대한 경고, 트럼프 행정부의 차별에 대한 비판에는 날이 서 있었다.
그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때마다 민주주의는 위협을 받는다"고 경고했다.
미국민에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자원자가 돼줄 것을 호소했다.
'참여하고(show up), 몰두하며(dive in), 지켜달라(preserve)'는 주문이었다.
인터넷에서 누군가를 만나 언쟁이 붙는다면 실생활에 뛰어들어 부딪히고, 공동체에서 사람들을 조직하고, 직접 공직에 출마해보라고 권유했다.
오바마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라는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한 시간 진행된 연설 곳곳에는 트럼프 행정부와 그 정책을 비판하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오바마 지지자들은 그가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언급하자 가장 큰 야유를 퍼부었고 '4년 더!'를 연호했다.
오바마는 자신의 정책 업적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열린 시각을 보여줬다. '오바마케어'에 대해서도 "누군가 더 뛰어난 플랜을 만든다면 공개적으로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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