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자 수만 명, 일제히 반 트럼프 시위
▶ 불법체류자 추방유예정책 등 유지 촉구

지난 14일 미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정책을 규탄하는 시위가 일제히 벌어진 가운데 산호세 지역 시위대의 모습.[사진 머큐리 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6일 앞둔 지난 14일 주요 대도시에서 이민자들의 '반 트럼프'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금지 등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을 성토하고 이민자의 권리보호를 촉구하는 이날 시위에는 미 전역에서 수 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참가했다.
이들과 뜻을 같이 하는 정치인, 종교지도자, 여성•노동단체 인사도 시위에 가세했다. 산호세, 워싱턴DC, 시카고, LA, 피닉스를 비롯해 전국 50개 도시에서 크고 작은 집회와 시위가 벌어졌다.
산호세에서의 시위는 이날 산호세 시청앞 광장에서 한인을 포함한 필리핀 등 아시안과 히스패닉, 아프리카 등 이민단체 소속 회원 등 25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펼쳐졌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이민자와 무슬림 및 난민 보호를 요청하는 것으로 집회가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위대는 범죄를 증오하는 한편 이민자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지역(sanctuary spaces)과 이민공동체 보호를 위한 정부정책을 창설 촉구했다. 이 행사에서 산호세 거주 낸시 투(70)는 "지난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되고 난 이후 잠을 잘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투 씨는 "우리 모두가 모여 일어나서 옳은 일을 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민정책에 대한 역행은 미국을 해칠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다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호세 제 5지역구의 막달레나 카라스코 의원은 "우리 사회에서 이런 종류의 두려움이 만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3지역구의 라울 페라레즈 시의원은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우리는 나가서 우리 이야기를 말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그렇게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에서 연사들과 참석자들은 특히 청소년 추방유예 이민개혁 행정명령(DACA) 폐지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연사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수 십만 명의 청소년들이 미국에 가족을 두고 추방되는 두려움을 안고 있다며, 이들에게 추방 대신 사회에 공헌할 수 있게 교육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전국의 각종 기관과 정치인 들은 자신이나 가족 구성원이 추방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이민자들을 보호해 주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산호세시 당국자들은 지난주 이민자들에게 교육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안전계획'을 기획하기 위해 학교 당국과 협력하는 캠페인을 승인했다. 또한 추방 소동이 발생하면 교회는 불법 체류자에게 안전지대 역할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한을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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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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