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코앞에 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두 딸과 함께 놀던 백악관 놀이터를 통째로 노숙자들의 쉼터에 기증했다.
오바마 부부는 이제는 훌쩍 커버린 딸들과 백악관 뒤뜰에서 함께 놀던 기억을 떠올리며 뜻깊은 한 때를 보냈다.
미국의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오바마 부부는 16일 두 딸의 이름을 딴 놀이터 세트 '말리아와 사샤의 성(Malia and Sasha's Castle)'을 워싱턴D.C. 남동부의 노숙인 쉼터 '잡스 해브 프라이어리티'(Jobs Have Priority)에 기증했다.
이 쉼터는 주로 발달장애아를 키우는 젊은 흑인 여성의 자활과 숙식을 돕는 곳이다.
'마틴 루서 킹 데이'(1월 세 번째 월요일) 행사의 하나로 마련된 기증식에는 오바마 부부가 직접 참석, 기구 사용법을 쉼터 어린이들에게 알려주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말리아와 사샤의 성'은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백악관을 가정집처럼 꾸미겠다는 두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백악관 뒤뜰에 설치한 놀이터다.그네 4개와 장난감 요새, 암벽등반 연습용 벽과 등산용 로프 등으로 이뤄졌으며, 모든 기구가 히말라야삼나무와 아메리카삼나무로 제작됐다.
기증식에서 오바마는 어린이들이 탄 그네를 직접 밀어주면서 "(두 딸과 함께 놀던) 추억이 떠오른다"며 감회에 젖었다.
대통령 부부는 기증식에 이어 쉼터의 킹 목사 초상벽화인 '희망의 벽'을 칠하는 작업도 30여 분간 함께했다.
기증식과 벽화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쉼터 밖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노랫소리에 맞춰 "오바마, 잘 가요"를 연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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