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홍수같이 밀려오는 지식과 기술의 발달로 인해 누구하나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누구나 영악하고 자신의 이익을 가장 잘 챙기는 똑똑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쉽사리 양보하는 사람들이 바보 같아 보이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위대한 발명, 혁신 또는 발견의 공을 세운 위인들을 보면 그들의 창조적 발상은 하나같이 동시대 사람들에게 무시되거나, 놀림을 당하거나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디젤(Diesel)이 흥미로운 광고를 냈다. “바보가 되라(Be Stupid)”. 다른 브랜드들이 스마트(Smart)를 통한 창조혁신을 추구할 때 디젤은 거꾸로 바보 발상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다시 말하면 바보 같은 발상이 기존의 사고, 관습, 제도 등에 구속되지 않기 때문에 시대의 벽을 깨는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지약우(大智若愚)라는 말이 있다. 큰 지혜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이 결국은 큰 지혜를 가진 사람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영악하다는 것은 얄팍한 것이라고 해도 될 만큼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배반, 거짓말을 쉽게 한다. 어떤 면에서 현대인은 얄팍한 단세포 생물처럼 보일 지도 모른다. 이럴 때일수록 이탈리아 브랜드 디젤처럼 거꾸로 바보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인간관계든지 비즈니스 관계든지 지금의 양보가 미래에 몇 배로 보상되는 게 아닐까.
손님들을 속여 정가보다 비싸게 팔아서 이익을 올린 스마트한 상인과 할인 혜택을 주어 이익을 덜 내는 바보 중 세월이 흐르면 누가 승자가 되느냐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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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림 /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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