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뱅크 오브 호프 연이은 합병에 수익성 지표 하락
▶ 한미 자산규모 대비 순익 등 수익성 우수
2016년 연간 실적을 발표한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 두 상장 한인은행은 예상대로 외형과 순익이 고르게 성장했다. 다만 일견 순조로워 보이는 실적 순항에도 불구하고 두 은행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한 것으로 분석됐다.
뱅크 오브 호프의 실적은 합병효과 덕분에 압도적으로 비춰졌다.
전년도와 비교해 자산은 70%가 급증한 134억달러, 순익은 23%가 늘어난 1억 1,400만달러로 화려했다.
예금과 대출도 각각 70%와 68%증가하며 나란히 100억달러를 가볍게 넘겼다.
높은 두자릿수의 실적 잔치를 벌일 수 있었던 이유는 전년도 비교 대상이 구 BBCN인 까닭이었다. 2016년 실적은 합병 출범 시점까지 첫 7개월 간은 구 BBCN과 구 윌셔은행의 실적을 합산했고 출범 후 5개월 간은 합병은행의 수치가 반영됐다.
대신 수익성 지표는 모두 낮아졌다. 총자산수익률(ROA)은 1.25%에서 1.10%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11%에서 8.47%로, 순이자마진(NIM)은 3.88%에서 3.75%로 떨어졌다. 은행 측은 적잖은 합병 비용이 들어간 탓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5년 4분기 140만달러가 지출된 데 이어 지난해도 3분기 1,120만달러, 4분기 300만달러 등 하반기에만 1,420만달러가 쓰였다.
다만 합병은행으로서 온전한 첫분기 성적표였던 4분기 실적은 기대감을 갖게 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올린 4,060만달러의 순익은 매달 1,350만달러 수준으로 합병 이전 두 은행이 보여준 매달 1,280만달러의 수익보다 높았다.
반면 자산 사이즈가 뱅크 오브호프의 3분의 1 수준인 한미은행은 제대로 조여매고 내실을 기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은 11%, 순익은 5% 각각 증가하는 선에 그친듯 보였지만 내용면에서 충실했다는 평가다.
자산 증가세에 기여한 것은 대출로 전년도보다 20.8% 늘면서 90.7%였던 예대율을 100.9%까지 끌어 올렸다. 무엇보다 화룡점정은 연말 상업용 장비 리스 사업 부문인 수로 리스 자산이 2억 3,000만달러인 알짜 자산이 더해졌다.
NIM은 3.90%에서 3.95%로 상승한 반면 부실대출 비율은 0.6%에서 0.3%로, 대손충당 비율은 1.35%에서 0.84%로, 부실자산 비율은0.65%에서 0.4%로 각각 낮아지면서 개선됐다.
다만 경쟁 관계인 뱅크 오브 호프가 올들어 시애틀의 유니은행을 또 다시 인수하는 등 규모를 키우고 있는 점은 한미은행으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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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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