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예멘인 6명 뉴욕행 여객기 탑승 불허
▶ 테러위험국 출신 미 영주권자도 대상에 포함미 시민단체, 백악관 제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서명한 초강경 '반 난민' 행정명령의 파장이 당장 현실로 나타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행정명령의 골자는 테러위험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 일시 중단 및 비자발급 중단과 난민입국 프로그램 4개월간 중단 및 난민 심사 강화 등으로, 이 조치가 즉각 시행되면서 벌써부터 미국행 비행기 탑승 거부, 미국 도착 후 공항 억류 등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번 행정명령이 이라크와 시리아, 이란, 수단,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등 이른바 테러위험 7개 무슬림 국가 출신 미국 영주권 소지자와 이중국적자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위법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8일 이집트 카이로를 떠나 뉴욕으로 향하는 이집트항공 여객기를 타려던 이라크인 5명과 예멘인 1명의 탑승이 거부됐다.
이들은 모두 미국 입국이 가능한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으나 탑승을 저지당했으며, 이에 대해 카이로 공항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입국금지 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란 테헤란의 여행사 2곳은 아랍에미리트(UAE) 에티하드와 에미레이트, 터키 항공으로부터 '이란 국적자는 미국 비자가 있더라도 미국행 여객기에 탈 수 없으며, 미국행 항공권도 팔지 말라'는 지침을 전달받았다.
미국에 도착한 뒤 억류된 사례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발동된 직후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난민 2명이 공항에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각각 다른 항공편으로 케네디 공항에 도착했는데 한 명은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서 통영, 엔지니어 등으로 미국 정부를 위해 10년간 일해 온 하미드 칼리드 다위시로 그는 억류에서 풀려났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각계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이민자 가정의 후손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의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우리는 이 나라를 안전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지만, 그것은 실제로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도 이날 뉴욕 컬럼비아대 강연에서 "이 나라는 이민자들에게서 축복을 받아왔다"면서 "원하는 어느 나라에서든 그들을 데려올 수 있고, 그들은 여기 와서 고국에서는 하지 못한 가능성을 폭발시키는 뭔가를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또 노벨상 수상자 12명을 포함해 미국 학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난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함으로써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국가이민법센터 등 시민단체들은 공항에서 억류된 두 사람과 함께 모든 피해 난민과 이민자들을 대신해 백악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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