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민 왔을 때 미국사람들이 특이하다고 느꼈던 몇 가지가 있었다. 예를 들면 눈이 마주쳤을 때 모르는 사람에게도 잘 웃어준다거나, 마켓 계산대 줄이 아무리 길어도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잘 기다리고, 운전하면서 화가 나도 경적을 잘 울리지 않는 점들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잘사는 사람이나 못사는 사람이나 기부를 잘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들 학교에서도 여러 명목으로 수시로 기부금을 모으지만 학부모들은 싫은 내색 없이 또는 흔쾌히 참여하는 것 같다. 또한 마켓에 가면 일부러 캔 푸드를 몇개 더 사서 푸드뱅크 통에 넣고 나오는 사람들도 종종 본다.
미국사람들의 이런 행동이 교육에 의한 건지,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는 건지, 아니면 자기만족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도 의아하지만, 미국의 자본주의가 이나마 덜 과열될 수 있는 것이 바로 기부문화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소속된 한인학부모회 역시 후원자들의 도움 없이는 거의 모든 일이 마비될 정도로 후원이 필요하다. ‘올해는 장사가 잘 안되어 이것밖에 못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꼬박꼬박 후원금을 건네주시는 분들, 재능기부로 도와주시는 분들, 장학금 적립을 위해 일부러 학부모 공동구매에서 물건을 사주는 일반 회원들 모두의 사랑과 격려가 있었기에 우리 단체가 19년이 넘도록 잘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기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남을 동정하는 것 이상이다. 사회를 건전하게 만들어 주는 인간의 고귀한 행위인 듯하다. 나도 내 주머니에 있는 몇 푼을 나보다 더 필요로 할 사람을 위해 흔쾌히 내어주는 사람이 되려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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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영 / 한인학부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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