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국적도 입국중단
▶ 세계 각국서 비난 봇물... 대기업들도 반대 입장

시위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펼치고 있다.[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뽑아든 ‘초강경 반 이민 행정명령’으로 세계가 충격에 휩싸이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라크, 시리아, 이란 등 잠재적 테러 위험이 있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7개 무슬림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과 비자발급을 90일간 한시적으로 중단한 이번 조치에 일부 항공사에서 미국행 발권이 중단되는가 하면, SFO와 LAX, 뉴욕 JFK 국제공항 등에서는 난민등이 억류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전국 공항 곳곳에서 반 이민 정책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백악관을 상대로 한 행정명령 중단 소송을 제기하자 연방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난민 추방은 안 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브루클린 연방 지방 법원의 앤 도널리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구금된 7개 무슬림 국가 국민의 본국송환을 금지하는 긴급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연방 법원 판결에도 전국 각 공항의 입국심사대에서 트럼프 행정명령 이행이 계속되는 등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행정명령에 대해 민주당은 물론 일부 공화당 정치인들까지 이번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포드의 빌 포드 회장과 마크 필즈 최고경영자(CEO)는 30일 공동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반 이민 행정명령'이 포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대조된다"고 비판했다.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와 리프트도 '반 이민 행정명령' 규탄에 가세했다. 리프트는 이날 이민자 지원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에 100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는 "'반 이민 행정명령"으로 입국하지 못하고 해외에서 전전하는 우버 기사들에게 급료 3개월 치를 지급할 것”이라고 했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행정명령에 영향을 받은 직원들을 위해 소송 지원을 개시했다.
세계 주요 정상들도 트럼프 정책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란은 모욕적 처사에 대해 동일하게 맞대응하겠다면서 이를 철회할 때까지 미국인의 이란 입국을 금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로 시리아 등 난민 뿐 아니라 적법한 미국 비자를 소지한 입국자들과 이들 국가 출신으로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합법적 유학생들, 그리고 미국 영주권자까지도 공항에서 발이 묶이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란, 이라크 등 7개 무슬림 국가뿐 아니라 이들 국가와 다른 나라의 국적을 동시에 가진 이중국적자에 대해서도 미국 입국이 일시 중단되면서 파문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반발이 심하자 29일 백악관 측은 미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이들 국가 국적자들은 입국 금지 대상에서 제외하게 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문이 확산되자 29일 트위터를 통해 “무슬림 입국금지가 아니다”라며 이례적으로 해명에 나서면서 보도가 잘못됐다고 또 다시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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