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장기체류한 경우 입국시 2차심사대로 분류돼
▶ 정부보조혜택 박탈될까 불안... 시민권 신청 늘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이민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영주권자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려 시민권취득 신청이 늘어나고 있다.
영주권자인 이모씨는 지난달 16일경 “쿠퍼티노 디엔자칼리지에 수학중인 아들을 만나기 위해 시애틀 경유해 입국하다가 2차 심사대로 분류돼 조사 아닌 조사를 받았다”면서 “미국에 거주하지 않는다면 영주권을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협박성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박씨는 “영주권자지만 직장 문제로 한국에 오래 거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6월에 다시 미국에 입국해야 되는데 그때 또 공항에서 잡힐까봐 불안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LA공항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에 온 영주권자 박모씨도 2차 심사대로 분류돼 1시간반가량 불안에 떨었다. 박씨는 “오바마 대통령 때와는 달리 싸늘해진 공항 분위기에 숨이 막혔다”면서 “이민국(USCIS)이 영주권자에게 발행하는 재입국허가서(Reentry Permit) 기준도 까다로워지고 비용도 오른다고 해서 영주권을 박탈당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스트베이한인봉사회(KCCEB) 김수희 코디네이터는 “나는 영주권자이니까 반이민 행정명령과는 상관없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는 반면 음주운전 등 경범자 영주권자들은 추방대상이 될까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지금 이 상황이라면 영주권 박탈 기준이 더 엄격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코디네이터는 “정부보조혜택에도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하는 영주권자들도 있다”면서 “시민권 신청 절차가 더 까다로워지기 전에 시민권을 취득하려는 한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코디네이터는 “올해 KCCEB는 시민권 취득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25일 오전 10시-오후 2시 오클랜드 대성당(2121 Harrison Street, Oakland)에서 시민권 신청 워크샵을 개최하며 4월경에는 북가주변호사협회와 함께 시민권 신청만을 위한 법률클리닉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KCCEB에 따르면 시민권 취득이 가능한 베이지역 한인은 1만4,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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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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