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오후 알링턴 하이츠 소재 차이나 뷔페 & 몽골리안 바베큐 식당에서 한인연장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지난 8일 점심시간. 알링턴 하이츠에 있는 차이나 뷔페 & 몽골리안 바베큐 식당은 여느 음식점과는 달리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손님들로 가득 찼다. 특히 이중에는 한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한인 밀집 거주지역의 맥도날드 마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광경을 여기서 볼 수 있다.
이 식당으로 한인 연장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주변에 한인들이 많이 사는데다 점심 시니어 할인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 정상가격은 1인당 8.60달러(세금 이전)지만 65세 이상은 4.50달러(세금 이전)의 할인가격으로 점심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 식당은 2000년도에 문을 연 이래 쿡카운티의 지원으로 시니어 할인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만 실시하다가 최근에는 월요일까지로 횟수를 늘렸다.
9년째 점심에 자주 오고있다는 한인부터 뒤늦게 알아 자주 찾은지 2~3년 정도 됐다는 한인 까지 시카고에서 오래 살아온 올드타이머들이 삼삼오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푸짐한 점심시간의 여유를 누린다. 식사와 담소를 나누고 있는 테이블 마다의 목소리도 즐겁다.
“따로 모임 이름이 있지 않아요. 약속도 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점심 때 마다 모입니다.”
“2~3명, 6명, 8명 등 각각 모여 먹는 수가 달라요. 수요일이 가장 많이 모입니다. 1955년 초창기 유학생 출신부터 이 지역에 오래 살아서 다 안면이 있고 친한 친구들이죠. 때문에 가끔 몇 친구가 보이지 않으면 전화해서 안오냐고 묻기도 합니다.”
“모여서 현재 한인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토론하고 6.25 전쟁, 5.16혁명, 한국전쟁, 유학생 시절 이야기 등을 나누는 친교 자리입니다. 한국사람끼리 모여서 방에만 있는것이 아닌 대화를 하니까 연장자에게는 이것이 큰 행복입니다. 젊게 사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하고.”
“요즘 같은 경제난이 심할 때 연장자들끼리 와서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 좋기도 하지만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하면 스트레스도 풀리는것 같아 더 좋죠.”
“여자 입장에서 매 점심마다 식사걱정 안해도 되어서 좋아요. 또한 영양적으로 고루고루 섭취할 수 있어 경제적이기도 하고.”
월, 수, 금요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 사이에 입장하면 이 식당의 시니어 할인 점심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자리에 모이는 한인들은 식사가 끝나면 보통 2, 3시간은 뷔페 메뉴에 포함되어 있는 커피나 티 등을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다른 식당에서는 오래 앉아 있으면 눈치가 보이는데 그런 것도 없어 마음 편하게 오랜 벗들과 겨울의 오후를 즐길 수 있다”고 한 연장자는 점심 모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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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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