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기교회는 성서 원문에 충실치 못하고 문자해석을 함으로 많은 난센스가 일어났다. 그중 한 예는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고전 15:34)”는 문구의 해석 문제였다. 그 당시 한국사회는 가뜩이나 유교전통에 따른 여성비하 사회였는데 바울의 이런 발언을 액면 그대로 문자 해석하던 한국교회는 여자나 어린이를 아예 숫자에도 넣지 않았다.
한국교회가 여성목사 안수, 여성장로 안수를 한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 말 못해 3년, 안 듣고 3년, 안 보고 3년 매운 시집살이를 하고 나니 이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회시집살이가 기다리고 있더라는 탄식까지 있었다.
그런데 21세기에 접어든 미국과 한국에서 여전히 여성비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트럼프는 선거전에서 ‘Bimbo’(예쁘지만 머리에 든 것이 없다)라는 말로 폭스TV 여성앵커 켈리를 비하하였고, ‘fat pig’란 비속어도 쓰고 있다. CNN앵커에게도 눈에서 피가 나왔다는 등 여성 생리현상을 들먹이며 비하했다.
한국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나체풍자를 가지고 ‘표현의 자유’라고 발언한 어이없는 국회의원도 있다. 며칠 전 한국일보의 칼럼 ‘성난 여성들의 행진’을 읽고 그동안 잠잠하기만 했던 내 마음에도 어느덧 성난 파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왜 일까? 여성을 폄하하고 비하하는 못난 남자들이여, 이 말을 아는가?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릿발이 내린다.”
<김근영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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