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스패닉 직원들 출근 안해 자바시장·마켓·식당 ‘썰렁’
▶ 한인업소들 영업 차질, 아예 문 닫는 곳도 등교거부에 휴교까지

‘이민자 업는 날’ 동맹 파업이 열린 16일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의 상당수 업체들이 문을 닫고 철시해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상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행정명령과 이민 단속에 대한 저항 시위의 일환으로 이민자들이 파업과 등교 거부 등을 천명한 ‘이민자 없는 날’(Day without Immigrants) 동맹 파업이 16일 LA를 비롯한 미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직장에 출근하지 않으면서 히스패닉계 종업원 의존도가 큰 LA 지역 자바시장 의류 및 봉제 업체들과 요식업소, 마켓 등 한인 업체들이 이날 운영에 차질을 빚거나 아예 문을 닫는 등 영향을 받았다.
이날 LA를 비롯해 워싱턴 DC, 필라델피아, 오스틴, 디트로이트, 밀워키 등 도시들에서는 히스패닉계 이민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터에 나가지 않거나 자영업자들이 비즈니스의 문을 열지 않고, 일부 학생들도 등교를 하지 않는 등 이날 하루 동맹 휴업과 등교 거부에 동참했다.
이날 동맹 휴업 시위는 이민자들이 일터에 나가지 않음으로써 이민자들의 미국 사회에 끼치는 경제·사회적 영향을 극대화하자는 취지에서 나왔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히스패닉계 직원 비율이 높은 한인 요식업소와 마켓, 자바시장 의류 및 봉제 업체에서는 일부 직원들이 결근을 하면서 운영에 지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LA 다운타운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황상웅 미주한인봉제협회장은 “공장에서 일하는 히스패닉 노동자 30명 가운데 7명이 이날 출근하지 않아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다른 봉제공장들도 파트별로 1~2명의 직원이 나오지 않아 업체마다 물건 제작 및 납품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상당수의 직원들이 히스패닉계인 한인 대형 마켓과 리커 스토어도 이날 일부가 동맹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적은 인원으로 정상 영업을 하느라 하루 종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LA 한인타운 6가 선상의 시온마켓 관계자는 “히스패닉 노동자 중 일부가 하루 전날 이민자 없는 날 파업에 참여한다고 통보하는 등 이날 출근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근무자수가 줄다 보니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했다”고 하소연했다.
밸리 갤러리아 마켓 존 윤 매니저는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반 이민 정책과 이민 단속으로 한인 업주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며 “불안감에 모국으로 돌아가려는 종업원들도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한인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LA 자바시장에는 이민자 없는 날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업소를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말도 돌면서 일부 한인 업체들이 이날 하루 아예 문을 닫기도 했다.
샌피드로 지역에서 액세서리 업체를 운영하는 한인 김모씨는 “15일 자바시장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지인들이 직원들로부터 이날 문을 열 경우 시위 참가자들이 가게를 부수겠다는 협박성 이야기를 듣고 하루 휴무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며 “한인들도 이민자들인데 트럼프 정부의 반 이민정책으로 이민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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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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