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아가 없었다면 미국은 이 광대한 영토를 하나의 나라로 만들 수 없었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만큼 정부의 입장에서 미디아 특히 언론은 국민과의 소통을 위하여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반면, 국민의 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다보니 언론을 삼권분립제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The Fourth Estate라 칭한다. 그러나 언론도 그 소속된 국가의 한 기관인지라 언론의 자유를 치외법권처럼 누리지는 못한다. 이는 특히 국가가 전쟁을 하고 있는 경우 검열을 받는 것이라든가 취재통제를 받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전쟁 때 뿐만 아니라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지못하는 경우에도 국민들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뉴스를 잘 믿지않는다. 그러다보니 나라가 혼란스러워지면 재미난 현상이 생긴다. 지난 George W Bush 대통령때는 사람들이 정규뉴스보다 Comedy Central channel에서 Jon Stewart가 진행하는 Daily Show가 인기절정이었다. 코미디 뉴스가 더 들을 것이 많고 사람들의 마음도 읽어주면서 가십도 하고 재미있기 때문이었는데 오바마 대통령 임기 중에는 이 프로가 다소 시들해졌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지 이제 두주가 조금 넘는데 얼마나 많은 일들을 갑자기 벌이면서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는지 관련 언론과 미디아는 마치 한 5년이 지난 것 같다고 표현하고 있다.
얼마전 백악관 대변인 Sean Spicer가 기자들의 질문에 황당하게 성질을 부리며 비논리적으로 대답한 것이 Saturday Night Live에서 Melissa McCarthy의 풍자로 하루 아침 갑자기 instant classic comedy라 불리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언론에서 그렇게 여러 방면으로 공격을 해도 꼼짝안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그가 잘보는 Saturday Night Live에서 자신의 대변인을 여자가 분장하여 나왔다는 것에 분노했다는 사실.
코미디에서 주려는 메시지는 그것이 아니었는데. 그로 인해 미디아에서는 트럼프의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강한 정부를 출범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느닷없는 행정명령들을 쏟아내고 강한 미국을 어필하고자 하는 그에게 남자로 분장한 여자 코미디언의 출현이 그를 뒤집어지게 한 것이다. 정부가 언론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면 오늘날의 대항마는 코미디?
내로라는 듯이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행정부. 한편으로는 디지탈 시대에 뉴욕타임스만 신문인가하는 배짱에서 그럴 수도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reality show를 성공적으로 끌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문화영역을 장악하는 프로나 미디아로 국민들에게 자신의 정치지도력을 알릴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그랬을 것이라는 합리화를 해 본다. 그러나 웬지70년대에 언론과 껄끄러운 관계를 가졌던 닉슨행정부의 말로가 자꾸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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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인/ 대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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