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년래 최악 홍수로 하천범람, 도심 물에 잠겨 긴급대피
▶ 앤더슨 저수지 범람 원인... 뒤늦은 대피명령에 보트타고 탈출
22일 홍수가 일어나 물이 밀려든 산호세 노데일 에비뉴 지역에 차들이 반이상 물속에 잠긴채 방치되어 있다.[AP]
산호세 지역에 100년래 최악의 홍수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도심이 물에 잠겨 수천명이 대피했다.
산호세 시 관계자는 22일 "20일부터 계속된 폭우로 시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작은 하천인 코요테 크릭이 범람해 21일 인근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면서, 모든 주민은 안전하게 대피했으며 이번 홍수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주택과 자동차 파손 등 물적 피해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21일 오전 자발적 대피령에서 사람 가슴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들이 물에 잠기자 22일 새벽 12시 15분경 강제 대피령이 코요테크릭 주변지역에 내려졌다. 최소 1만4,000여명이 대피에 나섰으며 구조대원들이 보토로 주민들 구조에 나섰다.
대피주민들은 애완동물 및 의약품 등 필수품만 챙겨 피난소로 출발했으며 당국은 밤새 집집마다 방문해 고지대로 피난을 명령했다.
에버그린 밸리 고교와 제임스 릭 고교 등에 분산 수용돼 밤을 지낸 주민들은 이날 일부가 귀가해 집의 피해 상황을 살펴봤지만, 시 당국은 의무 대피 명령은 계속 유효하다고 밝혔다.
록스프링스와 브룩우드 테라스 지역의 주민 400여명은 폭우로 강 둑의 물이 넘쳐나면서 동네가 물에 잠기기 시작하자 보트를 통해 대피할 수 밖에 없었다고 머큐리 뉴스는 전했다.
대피령은 켈리 파크 주변 약 300여채 타운하우스에 시작됐으나 지난주간 집중호우가 지속적으로 퍼부으면서 앤더슨댐 저수지가 한계수위를 넘겨 코요테 크릭으로 흘러들어와 범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 기상청은 "21일 밤 코요테 크릭의 에덴 베일 근처 수위가 13.6피트로 100년 만에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면서 "22일 오전 현재 수위가 10.8피트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홍수 수위인 10피트를 넘어서 있다"고 말했다.
앤더슨 호수에서 갈래를 이루는 코요테크릭은 샌프란시스코만까지 이어지며 산호세 저지대 63마일 이상을 통과하고 있다.
앤더슨 저수지는 1월초 한계치에 근접했다가 이번주초 수용량의 104%를 초과하면서 흘러넘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 주변의 101고속도로 일부 구간과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 280과 680의 교차로 일부가 물에 잠기면서 이들 도로가 21일 저녁 전면 통제됐다.
실리콘밸리를 가로지르는 101고속도로는 다음날 오전 8시 30분부터 통제가 부분적으로 풀렸다.
언론들은 주민들에 대한 대피 명령이 뒤늦게 내려지면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21일 산호세 지역에 홍수가 발생하면서 대피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고무 보트를 타고 홍수지역을 돌며 구조가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AP]
홍수 지역의 중심인 노데일 애브뉴에 사는 주민 호세 카스트로(26)는 머큐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4일전 시 관리들은 가벼운 범람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이처럼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은 코요테 크릭 범람 이유를 확실히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주택과 차량이 잠길 정도의 홍수가 날 만한 제방 붕괴나 코요테 크릭의 이상 정황 파악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샘 리카도 시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록 스프링스 지역에서 주차된 차들이 물에 잠기고 주민들이 보트를 타고 안전한 곳으로 빠져나온 상황은 분명 실패"라며 늦은 대피 명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은 현재 폭우가 멈춘 상태이나 배수량이 과도해 25일까지 홍수주의보가 지속될 예정이다.
시 당국은 현재 하천의 수위가 위험수위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이번 주말 또다시 큰 비가 예고돼 있어 아직 안전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산호세 소방국은 대피한 주민들이 홍수 쓰레기 잔해와 역류한 하수도로 인해 질병이 걸리지 않도록 청결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큰 부상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숙박 쉘터로 James Lick High School(57 N. White Rd)과 Evergreen Valley High School(3300 Quimby Rd)가 새로 마련됐다. 한편 산호세 이재민 돕기는 www.redcross.org, 1-800-RED CROSS나 www.sanjoseca.gov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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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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