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곡을 듣고 있다. 방 전체가 아름다운 리듬을 타고 환상 속에서 움직인다. 로베르트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 1번이다. 슈만은 이 곡을 작곡하면서 “당신을 향한 단 하나의 마음의 표현”이라며 직접 클라라에게 헌정했다고 읽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감미롭다. 때로는 격정적이고 때론 우울하기도 하며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다. 사랑은 이처럼 고귀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펌프처럼 퍼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걸까?
피아노 스승의 딸인 클라라를 사랑한 슈만은 오직 그녀를 위해서만 작곡을 했다고 한다.
로맨틱한 선율이 혈관을 타고 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스승이었던 비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열렬히 사랑했던 그 비애와 순수한 사랑이 묻어난다.
음악은 뼈저린 아픔을 예리한 칼로 대보기도 하고 그 상처 언저리를 보듬기도 하면서 호흡을 고르고 마음의 문을 열게도 했다. 깜깜한 터널이 지나면 반드시 밝은 햇빛이 기다리고 있다.
진정한 사랑은 역경의 고통도 사랑해야 한다. 참된 행복은 그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을 떠올리며 듣는 음악은 그래서 한층 더 행복감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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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잔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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