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업계 최초로 네이버가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일반도로를 달릴 수 있는 임시운행 허가를 획득했다. 지난 20일 한국국토교통부는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 별도법인 네이버랩스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를 임시 운행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2016년 2월 시험 및 연구 목적의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 제도가 도입된 이래 13번째다.

IT 업계에서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업계와 서울대학교 등 학계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이뤄져 왔다. 지난해 3월 현대차를 시작으로 서울대학교와 한양대학교, 현대모비스, 교통안전공단, 카이스트(KAIST) 등이 허가를 받았다.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가 내려진 차량은 현대차 제네시스, 투싼(수소), 서울대 K7, 한양대 그랜져, 기아차 쏘울(전기), 현대모비스 LF쏘나타, 교통안전공단 LF쏘나타, 카이스트 벨로스터, 네이버랩스 프리우스V 등이다.

관련 업계는 자율주행차는 전통적 자동차 산업과 인공지능 및 정보통신 등 IT 산업이 융합된 미래기술로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요구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구글 등 IT 업계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해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번 허가를 계기로 네이버랩스가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참여하게 된 것.

국토부는 2020년 레벨 3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정책목표로 정하고, 이를 위해 제도 개선과 함께 각종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레벨 3은 고속도로 등 정해진 구역 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유사 시 운전자 개입 필요)한 단계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도요타의 프리우스V를 이용해 해당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네이버는 최근 회사 정관의 사업목적을 자동차 제조, 차량 공유 서비스 등의 내용을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보여왔다. 네이버랩스는 다음달 3일 개최 될 서울모터쇼에도 참여하는 등 해당 분야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김훈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