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가장 잘 알려진 견해들이다. 서양에서는 대체로 합리론자들이 성선설, 경험론자들이 성악설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어느 쪽을 옳다고 여기든 간에 인간의 본성에 대한 논쟁은 기본적으로 더 나은 윤리적 단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유익하다고 할 수 있겠다.
본성이야 어찌 되었든, 우리가 더 착해져야 한다는 것에는 맹자도 순자도 동의한다는 의미이다. 영장류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우리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두 영장류인 침팬지와 보노보를 연구하며 인간 본성에 대한 오랜 수수께끼를 풀어보려 하고 있다.
침팬지는 주로 문제를 폭력으로 해결한다. 잔인하고 철저한 폭력 행사가 갈등을 해결하는 거의 유일한 방식이다. 침팬지 사회에서 도덕은 힘의 논리이다. 반면, 우리의 또 다른 사촌격인 보노보들은 사뭇 다르다. 갈등상황이 생겼을 때, 그들은 진한 애정 행각을 벌인다. 말 그대로 사랑으로 갈등을 이겨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에도 비윤리적 권력자는 분노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워낙 빈번하고 당당하다 보니 분노하다 못해 ‘아, 원래 저런 거구나’하고 익숙해졌을 정도다. 아직도 인간의 본성이 궁금한 이가 있다면 당장 TV를 시청하시길 바란다. 본능에 충실한 우리 우두머리 침팬지들을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현주 /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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