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워싱턴DC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에서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의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버클리에서는 지지자들과 반대자들간에 충돌이 일어나 쌍방 폭력등을 휘두르는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버클리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충돌하면서 유혈사태를 빚었다.

이날 오전부터 버클리 시내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시빅광장에 몰려들기 시작한 지지자들은 성조기등을 흔들며 트럼프 지지세를 과시했다. 이에 반대자들은 야유등으로 응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서로 충돌이 일어나 주먹다짐이 오가면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무장한 버클리 경찰은 이같은 충동을 처음에는 진압하지 않고 공원 주변을 에워싼채 경비를 섰으나 점차 충돌이 과격해 지면서 진압을 시작해 10여명을 체포했다.

이날 참가자들중 일부는 가글과 오토바이 헬멧등을 쓰거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채 칼, 파이프등으로 무장을 했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페퍼 스프레이를 분사하거나 화염병과 유사한 물체를 던지기도 하는등 과격한 시위양상을 보였다.

이날 시위현장에 나온 벤 바틀렛 버클리 시의원은 이같은 현장을 목격하고 “오늘을 매우 슬픈 날”이라면서 “우리는 이보다는 나은 사람들”이라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충돌과 유혈사태를 개탄했다.



이날 뉴욕 트럼프 타워, 워싱턴DC 모뉴멘트,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트럼프 대통령 휴양지인 마라라고 리조트 주변을 비롯해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 테네시 주 내슈빌, 애리조나 주 피닉스, 미네소타 주 세인트 폴에서 열린 '트럼프를 위한 행진'(March4Trump)에는 각각 수백명에서 수천 명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가 결집해 세를 과시했다.

USA 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방해하려는 비주류 선동가들에게 맞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속력을 보여주고자 마련된 행진이라고 소개했다.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 주변에 모인 참석자들은 '그렇다. 그는 우리의 대통령이다', '난 더는 민주당원이 아니다'란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USA'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이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그가 펼치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호응해 USA(미국)를 연호한 셈이다.

피닉스에서 행진에 나선 한 참석자는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를 바란다고 말할 때 이는 곧 미국의 실패를 의미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우리는 우리를 위한 대통령을 위하지 세계의 대통령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것”이라며 지지를 표현했다.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의 주 의사당 주변에선 트럼프 지지자들의 USA 구호에 맞서 반대자들이 '노(NO) 트럼프, 노 KKK, 노 파시스트 USA'를 외쳤다.

<홍 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