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을 수 없다” VS “당연한 결과다”, “논쟁 보다 화합과 통합의 길로”
▶ “차기 대선 등 질서 있는 수습 중요” 두동강 난 민심...국민 대통합 과제로

10일 직장등에 모인 한인들은 9일 열린 탄핵 재판 결과와 앞으로 한국의 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점심시간에 오클랜드의 한 일본식당에 모인 한인들이 헌법재판소의 박대통령 탄핵 인용기사가 보도된 10일자 본보를 읽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 결정이 나온 9일 북가주 한인사회는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한인들은 역사적인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선고가 내려진 SF시간 이날 오후 6시부터 TV와 위성 라디오및 인터넷 사이트에 에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액 인용을 지켜본 북가주 한인들은 촛불과 태극기로 나뉜 극심한 분열 양상을 봉합하고 화합과 통합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 인용을 반긴 남미숙 북가주 공감 공동대표는 “탄핵의 작은 불씨가 된 촛불민심의 승리”라면서 “다만 세월호 부분의 탄핵사유 불인정은 납득되지 않는다. 최고권력자가 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은 탄핵의 충분한 사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남 대표는 “차기 대통령이 세월호의 진실을 꼭 밝혀주길 바란다”면서 “민주주의 공화국은 인간의생명을 존엄성을 귀히 여기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김소현씨는 “헌법정신을 무시하고 국정운영에 무책임했던 대통령을 파면시킨 국민의 힘이 위대하다”면서 “한국 민주주의가 진화한 역사적인 날이며 대한민국이 국민주권국가라는 사실이 입증된 날”이라고 반겼다.
김영재 열린사람좋은세상 회원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는 역사적 판결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면서 “정권교체와 적폐청산을 이룰 새 정국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태극기 집회를 이끌었던 조현포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동포모임 회장은 “탄핵이 각하될 줄로 기대했는데 헌재 재판관 만장일치로 인용이 결정돼 암울하다. 이 시점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면서 “종북세력이 우세해질 조국의 앞날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페어필드의 김원길씨는 “인용 결정이 실망스럽다”면서 “국가적 손실을 가져올 문제들이 야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유재정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북가주지회장은 “헌법재판소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혼란을 뛰어넘어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이라고 밝혔다.
남중대 전 SV한인회장도 “대통령이 탄핵되면 대한민국 국격이 훼손될까봐 인용을 반대해왔지만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법치국가임을 보여준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면서 “더 큰 사회갈등으로 번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북가주 교계 엇갈린 주장을 내놓았다.
정윤명 목사(글로벌 국제 선교 교회연합 대표)는 “확실한 물증도 부족한 상태에서 진행된 탄핵 소추는 선동적인 언론과 소문에 의거한 것으로 절차가 잘못됐기에 각하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졸속 소추를 통해 국민들이 선택한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정 목사는 “탄핵정국을 앞세워 거짓과 선동이 판치는 불신 정치는 환골탈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월 스님(리버모어 고성선원 원장)은 “부모를 비명에 잃는 등 개인적 입장으로 볼 때 박 대통령이 안쓰럽지만 국민의 함성을 듣고 겸허히 반성하지 않은 대통령이 특검수사에도 응하지 않는 등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면서.”이번 대통령 파면이 잘못된 관행과 적폐청산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진월 스님은 “그동안 분열된 사회가 하나로 통합되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야 한다”면서 “언론도 좌우로 편향되지 않도록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여론을 선도해야 하며 각계각층이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더욱 나라발전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한인들은 이번 결정이 국정교체와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환영하면서도 향후 혼란을 우려하며 질서 있는 수습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친박 및 보수 성향 단체와 국민들도 헌재의 판결에 승복하고, 정치권에는 성숙된 자세로 차기 대선 일정을 차분히 준비하며 상생의 정치를 펼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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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락,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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