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로폰 등 시리얼 위장, 136억원 어치 밀수
▶ 한인·미군 등 8명 적발

시리얼로 위장해 한국으로 밀반입한 필로폰. <연합>
시리얼에 다량의 마약을 은닉해 미 군사우편으로 한국에 발송하는 등의 수법으로 수백억원 어치의 마약을 미국에서 한국에서 밀반입해 온 캘리포니아 출신 한인을 포함한 국제 마약조직 8명이 한·미 공조수사에 의해 일망타진됐다.
특히 이들 조직은 대부분 미주 한인 2세들로 구성됐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에서 각종 범죄에 연루돼 한국으로 추방된 전과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은 수원지검, 평택경찰서, 인천세관, 미군수사대(CID), 미 법무부 마약수사국(DEA)과 공조해 미 군사우편물을 이용해 필로폰을 한국으로 밀수하려던 국제마약밀수 조직을 적발해 3명을 구속하고, 필로폰 4.1kg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 군사우편물 주소를 제공한 B일병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마약밀수 총책 A씨 등 4명에 대해 지명 수배와 인터폴 수배를 내렸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1일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A(34)씨가 보낸 필로폰 약 4.1㎏을 경기도 평택의 주한미군 K-6기지에서 근무하는 B일병의 군사우편 주소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필로폰 4.1㎏은 약 13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136억원에 달한다.
범인들은 미 군사우편물의 경우 일반적인 통관 검사와 달리 주한 미군 군사우체국(JMMT)에서 통관 검사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통관이 쉽다는 점을 악용했지만, JMMT 세관 직원에게 덜미가 잡혔다.
적발 당시 필로폰은 군 위문품으로 보이도록 3봉지에 나뉘어 시리얼 상자 10여개 가운데 3개에 시리얼과 혼합 포장돼 있었다.
세관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경찰, 미군 수사대(CID), DEA 등과 공조해 B일병 일당을 적발했다.
B일병은 자신의 APO(Army Post Office) 주소로 도착한 이 우편물을 수령해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미군 C일병(20)에게 전달했으며, 이후 C일병은 미군기지 밖에서 마약밀수 조직원인 D씨(25)에게 우편물을 전달했다.
조직원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 금고에 이 필로폰을 보관해왔다.
이 오피스텔에서는 C일병이 전달한 필로폰 4.1㎏ 외에도 필로폰 89.6g과 코카인 11g이 추가로 발견됐다.
주한 미군 2명을 제외한 한인 6명은 미국에서 거주하던 이민 2세로 이중 2명은 미 시민권자이며, 나머지 4명은 미국에서 각종 범죄를 저질러 강제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관은 ‘JMMT’과 협력해 미군사운편물에 대한 통관을 강화함으로써 미 군사우편물을 이용한 마약밀수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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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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