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대 출신 전직 변호사
▶ 피해자는 자작극에 몰리는 불운 겪어

지난 2015년 7월 13일 데니스 허스킨스(왼쪽)씨와 남자친구 애런 퀸씨가 자작극으로 몰린 납치사건의 결백을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하버드대 출신 전직 변호사가 2015년 발레호 납치극으로 16일 40년형을 선고받았다. 잔인하고 기괴한 납치극을 벌인 매튜 뮬러(39)에게 중형이 선고된 것이다.
2015년 3월 23일 발레호에 사는 남자친구 애런 퀸(당시 30세)의 집에서 뮬러에게 납치당한 데니스 허스킨스(29)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25일, 자신의 집에서 400마일 떨어진 헌팅턴 비치의 부모집에서 발견됐다.
차 트렁크에 포박당한 채 약물을 투여당하고 전기충격기로 위협받은 허스킨스는 사우스 레이크 타호 뮬러 집에서 인질로 붙잡혀 있다가 자신을 부모 집 앞에서 내려줬다고 진술했으나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며 수사를 담당해온 발레호 경찰국은 납치 신고는 허스킨스와 퀸 커플의 자작극이라고 발표하는 지독한 불운을 겪었다.
1만5천달러의 돈을 요구한 뮬러는 자신의 신원을 감춘 채 납치극은 지능적인 범죄집단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허스킨스의 신원을 지역언론에 이메일로 전송해 수사를 교란시켰기 때문이다. 뮬러에게 풀러난 이 커플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발레호 경찰을 비난했으나 진실은 풀리지 않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이 사건은 연방수사국(FBI)의 재수사로 인해 허스킨스는 혐의에서 벗어났다. FBI가 더블린에서 가택침입 혐의로 체포된 뮬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뮬러가 허스킨스 납치범임을 밝혀냈기 때문이다.
더블린 가택칩입시 현장에 떨어뜨리고 간 셀폰을 추적한 결과 2015년 6월 사우스 레이크 타호에서 뮬러가 체포됐으며 이때 뮬러가 발레호에서 훔친 퀸의 자동차와 컴퓨터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정에서 증언한 허스킨스는 “뮬러는 나를 장난감처럼, 동물처럼 대했다”면서 “지금도 매일밤 악몽을 꾼다”고 눈물을 흘렸다.
한편 납치극을 자작극이라 발표한 발레호 경찰은 이 커플에게 사죄했으나 이 커플은 지난해 명예훼손, 부당한 수색, 거짓 체포 등을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995-1999년 미 해병으로 복무한 뮬러는 걸프전 후유증과 정신병으로 고통받았으며 2008년 조울증과 우울증을 오가는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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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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