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불거지기 시작한 ‘최순실 게이트’가 반년간 이어진 드라마 끝에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일단락됐다.
한국인들 뿐 아니라 미국에 살고 있는 모든 한인들도 매일 매일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국 소식에 집중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는 1,5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광화문 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밤새 촛불을 켜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염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우리 모두 직접 눈으로 지켜봤다. 이제 한국인들에게 남은 과제는 ‘초유의 대사건’을 겪고 난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다음 지도자를 뽑는 일이다.
차기 대통령 선거는 미국에 있는 한국인들에게도 남의 일만이 아니다. 한국에서 5월9일 치러지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직접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재외국민 유권자 등록에도 엿새 만에 3,000명 이상의 뉴욕일원 한인들이 등록을 마치는 등 어느 때 보다도 관심이 뜨겁다.
특히 이번 ‘촛불 민심의 승리’를 통해 “나 한사람이 나선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고 뒷짐만 지고 있던 사람들도 “한사람 한 사람이 함께 뜻을 모으면 변화시켜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면서 더욱 참여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니다.
기자 역시도 그랬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뉴욕에 살고 있는데 한국의 국회의원이 누가 되든 무슨 큰 상관이 있겠냐는 얄팍한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지난 수개월동안 매일같이 민주주의 회복을 외치는 한국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직접 광화문 촛불집회에는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가진 투표권을 포기해서는 안되겠다”는 반성과 함께 지난 주 재외국민 유권자로 등록을 마쳤다.
‘내가 행사하는 한 표가 어쩌면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 더 나아가 역사를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뭔지 모를 사명감까지 들게 됐다.
뉴욕총영사관까지 직접 갈 필요 없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여권번호와 기본적인 개인정보만 입력하면 채 5분도 걸려 대통령을 내손으로 뽑을 수 있는 유권자가 될 수 있다.
아직도 재외선거 자격이 있으면서 아직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독자가 있다면 바로 웹사이트(https://ova.nec.go.kr/cmn/main.do)에 접속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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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사회부 차장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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