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채 규모 42억달러, 베이지역 26곳 폐쇄
131년 역사를 지닌, 미국의 대표적 백화점 체인 ‘시어스’(Sears)가 존폐 기로에 놓였다.
시어스 백화점의 모기업인 ‘시어스 홀딩스’(Sears Holdings)는 22일 배포한 연례보고서에서 “장기 경영실적을 종합해볼 때 기업 존속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현상 유지를 할 수 있을 만큼 현금을 벌어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시어스의 부채 규모는 현재 42억달러로, 1년 새 12억달러나 더 늘어났다. 시어스 최고경영진은 “빚을 내고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현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이같은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할 수 있다”고 통고했다.
시어스 측은 “경쟁적 시장 환경으로부터 지속적인 도전을 받고 있다”며 “유동성을 창출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분명치 않다”고 털어놓았다.
1886년 시카고에서 우편주문 판매업체로 처음 시작된 시어스는 1925년 첫 매장을 열었고, 1969년 35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규모 소매기업으로 성장했다.
시어스는 1974년 시카고에 당시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이름을 올린 ‘시어스타워’(108층•442m•현 윌리스 타워)를 세우고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1989년 ‘월마트’에 최대 소매기업 자리를 내주었고, 2005년 대형 유통업체 K마트에 인수합병됐다.
시카고 트리뷴은 시어스가 수년 전부터 실적 부진 매장을 잇따라 폐쇄하고 온라인 사업을 확대했으나 이로 인해 외려 이중고에 처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어스 백화점과 K마트를 소유한 ‘시어스 홀딩스’는 지난해 22억 달러 손실을 기록했고, 매출은 전년 대비 12% 줄어든 221억 달러였다. 주식가격도 22일 7.98달러로 12.3%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시어스가 매장수를 현저하게 줄여야 생존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1,430개 매장을 보유한 시어스는 올해초 K마트 108개 매장과 시어스 42개 매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타로사, 페탈루마, 피놀, 앤티옥, 콩코드, 헤이워드 등 이스트베이에 6개 K마트가 자리잡고 있으며 시어스는 베이지역 주변에 20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나 26곳 모두 폐쇄될 예정이다.
한편 전통적인 소매업체(brick-and-mortar retailers)들이 온라인 쇼핑업체의 위협을 받으면서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메이시스가 68개, JC페니가 140개 매장을 페쇄할 계획이다.
비즈니스 컨설팅사 뉴포트 보드 그룹의 시니어 파트너 헬린 불위크는 “베이지역은 강력한 소매시장이나 소비자들의 물건구입방식이 극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전통소매업체의 폐쇄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IT에 정통한 베이지역 주민들은 매장보다는 온라인 쇼핑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지난 연말 베이지역 온라인 구매자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대형소매점들이 월넛크릭의 브로드웨이 플라자, 플레젠튼의 스톤리지, 팔로알토의 스탠포드 쇼핑센터, 산호세의 밸리페어,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트필드 센터처럼 영화관, 엔터테인먼트 센터, 운동시설관(gyms) 등 편의시설 업그레이드로 소비자 취향 변화에 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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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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