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스 연고지 이전 확정 소식에
▶ 베이지역 팬들 분노의 목소리 고조

25일 오클랜드 레이더스 연고지 이전을 반대하는 랠리에 참여한 인원들이 자신들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AP]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오클랜드 레이더스의 연고지 이전이 확정된 27일, 레이더스가 콜리세움에 남을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 NFL 구단주 회의 결과를 기다리던 이스트베이 지역 팬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캐스트로 밸리에 거주중인 도널드 왈츠씨는 "오늘은 너무나도 슬픈 날"이라며 "커다란 배신감에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고 분노했다.
그는 "레이더스를 응원하며 산 유니폼을 모두 불태울 생각이다"며 "알라메다에 위치한 그들의 본사에서 화형식을 거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NFL에게 팬들의 충성심은 아무 의미 없는 존재라는 것이 구단주 회의 결과로 증명됐다"며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들은 또 어디로든 떠나갈 것"이라고 격노했다.
1995년부터 한해도 빠지지 않고 레이더스 시즌티켓을 구매하고 전경기를 관전했다는 또다른 팬은 "더이상 그들과 함께할 이유가 없다. 내년 레이더스가 콜리세움에서 경기를 펼치지만 보러가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마지막으로 레이더스의 깃발을 들었다는 남성 역시 "한순간에 모든 것이 끝나버린 허무한 느낌"이라며 "앞으로는 어느 한 팀을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바보같은 짓은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이 27일 심경을 전하고 있다. [AP]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은 레이더스의 연고지 이전 소식이 발표된 직후 "(레이더스를 위한) 자금을 준비했고 (새로운 경기장 건축을 위한) 삽을 준비하는 등 공공, 개인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오클랜드와 레이더스의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풋볼 경기장은 라스베가스보다 빠르게 완공될 예정이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복지를 위한 공금을 투입하지 않았으며 투자를 조건으로 한 어떠한 불합리한 요구조건도 수용하지 않을만큼 건강한 체계를 구축해 놓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샤프 시장은 "레이더스를 우리 고향에서 잃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세상 어디에서도 뒤지지 않는 열정과 충성심으로 레이더스를 성원한 지역 주민들이 자랑스럽다. 그들은 더 좋은 대우를 찾아나섰고, 떠났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레이더스 간판 스타인 데릭 카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카아는 "라스베가스로의 새로운 여정은 나의 심경을 매우 복잡하게 한다"며 "오클랜드의 정든 팬들과의 이별은 고통스럽지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기대감 또한 나를 설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 역시 고향을 떠난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도 "NFL의 비즈니스적인 측면 역시 이해한다. 우리는 오클랜드를 사랑했으며 앞으로도 그것은 변치 않을 것이다. 베이지역 팬들의 염원을 항상 간직할 것이고, 그들을 위해 훌륭한 플레이를 선보이고, 챔피언쉽을 따낼 것이다. 오클랜드와 레이더스에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레이더스가 어디를 가더라도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수가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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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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