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상의 길, 태평양 연안 1번 국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 환경보호운동의 선구자 존 뮤어의 사적지...노벨 문학상 수상자 극작가 유진 오닐의 사적지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이기 보다는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되고 싶다는 조용필의 노래처럼, 마운틴 레이니어 설산을 뒤로하고 내 고향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려니, 내 영혼을 아는 이는 없어도, 죽는 날까지 타오르는 불꽃이 되어 영원한 방랑객으로 남고자, 다시 벌써 떠날 여행지를 생각한다.
등뒤로 따라오는 설산과 작별하고 오레곤(Oregon) 주로 들어와 장미의 도시 포틀랜드(Portland)에서 장미향에 유혹되어 하룻밤을 지새고 우리의 영원한 영산 백두산 천지와 너무나도 닮은 크레이터 레이크(Crater Lake) 8천 피트 고도에 오른다. 초저녁 달빛이 비추이는 호수의 정경에 빠져 밤 깊어 가는 줄 모르고 벤치에 앉아 멍하니 바라본다.
호수를 출발하여 로그 강(Rogue River) 줄기를 따라 62번 국도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물줄기가 폭포도 만들며 힘차게 흐르는 것을 보니, 몇 년 동안의 가뭄으로 타 들어가 바닥을 드러낸 캘리포니아의 강줄기가 생각나 부럽기까지 하다.
여기서 다시 199번 국도로 갈아타고 Giant Pass를 넘어 드디어 캘리포니아 북쪽 끝에 있는 어촌 Crescent City에서 마지막 여장을 푼다. 아마도 초승달을 닮아 이름을 그렇게 지은 모양, 이곳 이름없는 Pub에서 갈매기 울음소리를 친구 삼아 맥주 한잔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다음날 아침, 천상의 드라이브 코스, 태평양 연안 해변도로 1번을 타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남으로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길을 나섰다. 캘리포니아 특유의 강한 햇빛 속에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포토제닉(Photogenic), 찍어도 찍어도 끝이 없다.
나파 밸리를 지나 드디어 금문교에서 내려다 본 샌프란시스코의 하늘, 구름, 바다, 푸른 숲, 떠있는 요트 그리고 다운타운의 Skyline의 조화는 도저히 내 능력으로는 그 아름다움을 표현할 길이 없다. 지금까지 최소 몇 백 번은 이곳을 방문했을 텐데 볼 때마다 더욱 새롭다.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에는 특유의 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다. 1850년대 캘리포니아 골드 러시로 인해 시작된 부의 축적으로 인구증가, 금융업의 발달, 제조업의 번창(기라델리 초코렛, 리바이스 등)을 일궈냈으나, 1906년 대 지진과 화재로 도시의 4분의3이 파괴되었다.
그러나 도시는 빠르게 재건되었고 1, 2차 대전 기간 동안에는 군인 수송 거점 항구로 쓰였고 전쟁이 끝나면서 히피 문화와 함께,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들, 그리고 대규모 이민자들이 몰려들며, 동성애자 인권운동, 평화운동, 반전운동 등 자유운동의 중심지로, 이들만의 특유한 문화가 자리잡게 된다.
![[성기왕 통신원의 미 대륙횡단 여행기] 44. 세계인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 샌프란시스코 [성기왕 통신원의 미 대륙횡단 여행기] 44. 세계인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 샌프란시스코](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7/03/31/20170331221149582.jpg)
환경보호운동의 선구자로서 미국 근대사와 세계 환경보호에 지대한 공헌을 한 존 뮤어의 생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샌프란시스코, 그래서 이번 여행기에는 누구나 다 아는 Golden Gate Bridge, Fisherman’s Wharf, Lombard Street, Alcatraz Island, Golden Gate Park, Bay Bridge, Art Museum 등등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유명 관광지는 생략하고, 도시 외곽에 있어서 그냥 스쳐 지나기 쉬운 몇몇 곳을 소개하려 한다.
존 뮤어 역사 기념관(John Muir National Historic Site)여행기 제1편 요세미티 편에서 존 뮤어에 대한 소개한 적이 있다. 캘리포니아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자연주의자이며 미국 국립공원의 아버지, 미국 환경보호운동의 선구자, 시인이자 과학자, 작가로서 미국 근대사와 세계 환경보호에 지대한 공헌을 한 존 뮤어의 생가가 연방정부에 의해 National Historic Site로 지정되어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성기왕 통신원의 미 대륙횡단 여행기] 44. 세계인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 샌프란시스코 [성기왕 통신원의 미 대륙횡단 여행기] 44. 세계인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 샌프란시스코](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7/03/31/20170331221149583.jpg)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던 유진 오닐의 덴빌 생가.
Contra Costa County 청사가 있는 Martinez 외곽지역에 위치해 있다.
유진 오닐(Eugene O’Neil)의 생가 “Tao House”뉴욕 브로드웨이의 연극계를 전 세계적인 문화유산 본산지로 꽃피우게 한 장본인이자 극작가로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던 유진 오닐의 생가가 Contra County의 댄빌(Danville)시에 사적지로 보존되어 일반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Danville의 언덕바지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는 유진 오닐의 생가는 정원, 과수원 및 158 에이커의 널찍한 숲으로 이루어진 산책로 등도 있다.
나파 밸리 와이너리(Napa Valley, Winery)나파 밸리는 세계적 명성의 질 좋은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지다. 와인 소비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함과 동시에 나파 밸리에서 생산된 와인이 차츰 세계적 명성을 얻어가며 와이너리가 점점 확장되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자, 큰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와이너리를 인수하기 시작하여 초대형 호화판 와인 시음장들을 짓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상업화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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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밸리 와이너리
그러나 나 역시 구석구석 다 아는 듯 해도 요즘 와서 다시 발견하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와 근교의 모든 것들은 다음 기회에 샅샅이 여러분께 소개할 기회가 있기를 바래본다.
끝으로 칼럼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할 지면을 할애해 주고 편집에 수고해준 한국일보에 감사 드리며 더 좋은 얘기 거리로 여러분과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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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문 교
-장 금 자
올 때마다 또 다른 얼굴 골든 게이트 브리지
머리에 하얀 구름 면사포 쓰고
허리에는 부드러운 깃털 옷 걸쳐 입고
화사한 신부 되었네
어제는 잿빛 하늘 닮아
군데군데 심술보 구름 둘러
음울하게 서 있더니
오늘은 하얀 안개 불러 모아
수줍은 소녀로 온 몸 가리고
한치도 허락지 않고 있네
천의 얼굴을 가진 금문교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빛 엮어
바다와, 하늘, 샌프란시스코,
무지개로 만들어 제 몸에 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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