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1회 매스터스 첫날 우승후보들 고전
▶ 랭킹 1위 잔슨, 허리부상으로 끝내 기권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찰리 호프만이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미켈슨(-1) 공동 4위 출발
2017년 세계 남자골프의 첫 메이저대회인 제81회 매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대회 첫날부터 우승후보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전날 숙소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며 허리를 심하게 다치는 날벼락을 맞은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잔슨을 끝내 대회 출전을 포기했고 잔슨과 함께 우승후보 3강으로 꼽혔던 세계랭킹 2위 로리 맥킬로이와 6위 조든 스피스는 대회 첫날 무거운 첫 걸음을 내디뎠다. 반면 세계랭킹 52위인 찰리 호프만(미국)은 험난한 백9에서 5타를 줄이는 등 이날 하루 버디 9개(보기 2개)를 쓸어 담는 맹위를 떨치며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러 2위인 윌리엄 맥거트(미국, 3언더파 69타)에 4타차 단독선두로 나서는 기염을 토했다.
6일 조지아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진 대회 첫 날 1라운드에서 호프만은 펄펄 날았다. 전날 파3 콘테스트를 취소시켰던 악천후가 지나간 뒤 강한 바람이 몰아치면서 대부분 선수들이 고전한 반면 호프만은 마치 딴 세상에서 경기하는 것처럼 순항을 이어갔다. 그는 7번홀까지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이후 11개 홀에서 보기없이 버디 7개를 쓸어담으며 맹렬한 단독질주를 시작했다. 8, 9번홀 연속 버디로 전반을 2언더파로 마친 호프만은 후반들어 아멘코너의 축인 파3 12번홀에서 버디를 보탠 데 이어 14번부터 17번홀까지 4연속 줄버디를 터뜨리며 단숨에 2위와의 간격을 4타차로 벌렸다.
호프만은 지난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통산 PGA투어 4승을 기록한 선수로 2년전 매스터스에서 공동 9위를 차지한 것이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한편 매스터스 3회 우승에 빛나는 노장 필 미켈슨은 보기를 4개나 범했으나 버디 3개와 이글 1개로 1타를 줄이며 공동 4위(1언더파 71타)로 출발, 다시 한 번 그린재킷 경쟁에 뛰어들었다. 6월에 만 47세가 되는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잭 니클러스의 보유한 최고령 매스터스 우승기록(46세 2개월)을 깨게 된다. 미켈슨과 같은 공동 4위 그룹에는 지난주 셸 휴스턴오픈 우승으로 매스터스 출전권을 따냈던 러셀 헨리와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그리고 서지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포함됐다.

1번홀 티박스에서 경기를 포기하고 돌아가고 있는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잔슨.
한편 이번 대회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을 노리는 세계랭킹 2위 맥킬로이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맥킬로이는 전반에 버디 1개도 없이 보기만 3개를 범하는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후반엔 13, 15,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이븐파로 돌아오며 첫날을 마쳤다.
또 다른 강력한 우승후보 스피스는 지난해 최종 라운드에 이어 이날 다시 한 번 쿼드러플 보기에 발목을 잡히면서 3오버파 75타로 공동 41위까지 밀렸다. 스피스는 14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유지했으나 15번홀(파5)에서 98야드를 남기고 친 서드샷이 그린에 못 미쳐 연못에 빠진 데 이어 벌타를 받고 친 5번째 샷마저 그린을 넘어갔고 칩샷마저 길어 결국 스리퍼트로 홀인하면서 악몽의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16번홀에서 버디로 1타를 만회하고 잔여 라운드를 기약했다.
또 다른 우승후보 잔슨은 이날 티오프도 하지 못했다. 전날 계단에서 구르면서 허리를 다친 잔슨은 이날 레인지에 나와 몸을 푼 뒤 1번홀 티박스까지 왔지만 통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스윙이 불가능해 결국은 대회 출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한인선수들은 모두 오버파의 부진을 보였다. 김시우와 제임스 한이 3오버파 75타로 공동 41위를 달렸고 케빈 나와 안병훈은 4오버파 76타로 공동 54위에 자리했다. 안병훈은 17번홀까지 1오버파로 선전했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트리플보기로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 이밖에 왕정훈은 6오버파 76타, 공동 75위로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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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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