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육권 다툼으로 전 남자친구 살해혐의 수감 힐스보로 부동산 재벌딸 보석금 내고 석방돼
▶ 다른 공범 2명은 돈없어 감옥에 남아... 피해자 가족 “돈이면 다 되나” 울분

티파니 리의 힐스보로 저택 전경[AP]
지난 2016년 자녀의 양육권 문제로 전 남자친구와 다툼을 벌이다 남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남쪽 부촌인 힐스보로의 부동산 재벌 상속녀가 전대미문의 보석금인 3천 500만달러를 내고 6일 풀려났다.
티파니 리는 6일 아침 검사와 변호인간의 합의에 따라 행동반경이 제한되는 자택구금 형태로 있는다는 조건에 합의했으며 도널드 에이욥 판사는 리의 석방을 허락했다. 당초 카운티 검찰은 1억달러의 보석금을 요청했으나 변호사와 합의를 통해 3,500만달러로 보석금 액수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석금은 리의 부모가 400만달러의 현금을 내고 그녀의 친척과 비즈니스 동업자들이 부동산을 담보로 3천100만달러를 내놓는 형식으로 제출됐다. 그러나 부동산을 담보로 할 경우 보석금의 2배에 달하는 가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리의 가족이 법원에 낸 현금과 부동산 가치는 6,600만달러에 달한다.
이같은 액수는 산마테오 카운티 역사상 최고액이며 미국에서도 가장 많은 보석금중 하나에 해당된다.

티파니 리가 6일 3천5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레드우드 시티의 법원에서 보디가드들의 보호를 받으며 법정을 떠나고 있다.[AP]
한편 리와 함께 기소된 올리비에 아델라(41)와 카베 바얏(30)은 돈이 없어 보석금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산마테오 카운티의 스티브 와그스태프 검사는 두사람과 리의 차이는 돈이 있고 없고라면서 "리의 가족에게 3천500만달러는 일반인에게 3,500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와그스태프 검사는 리는 집안에만 있으면서 발찌를 차고 항상 감시를 받아야 한다고 밝히고 그녀는 여권 등도 모두 경찰에 제출해야 하며 공항 인근 100야드내 접근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가 해외로 도주하지 않고 오는 7월 17일 예정된 인정심문과 9월 18일로 예정된 배심원 재판에 출두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의 부모와 친척들이 이같이 큰 보석금을 선뜻 낸 것은 그녀가 무죄이며 법원에 출두할 것을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가 법정에 출두하면 보석금은 돌려받지만 출두하지 않을경우 법원이 보석금을 압수하게 된다.
리는 중국 태생으로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는 시민권자이다. 그러나 검찰은 리가 중국으로 도주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리는 지난 2016년 5월 11일 소노마 카운티의 힐즈버그의 숲속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키스 그린의 살해혐의를 받고 기소됐다.
리와 그린은 지난해 4월 28일 밀브레의 팬케이크 하우스에서 그녀와 그린 사이에 태어난 2딸의 양육권 문제를 논의했으며 그린은 그날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다음날 실종신고가 됐다. 그의 휴대폰은 나중에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 공원에서 발견됐다.
검찰은 리와 다른 2명이 4월 28일 그린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리는 지난해 5월 롤스로이스와 페라리 등이 즐비하게 서있는 자택에서 체포됐으며 그녀와 다른 2명의 공범은 살인 등의 혐의로 6일까지 구금되어 있었다.
검찰은 리가 두딸의 양육권을 뺏길 것을 우려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피해자인 그린의 친지들은 "참혹하게 살해를 저지른 용의자가 단지 돈이 있다는 이유로 풀려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울분을 토했다.
<
홍 남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