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스터스 2R 나란히 4언더
▶ 디펜딩 챔프 윌릿 컷 탈락

메이저 타이틀이 없는 최고의 골퍼로 불리는 서지오 가르시아는 공동선두로 반환점을 돌며 이번엔 평생의 숙원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세계 골프의 ‘명인 열전’ 제81회 매스터스 토너먼트에서 4명이 공동선두로 나서며 36홀 반환점을 돌았다.
7일 조지아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펼쳐진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전날 4타차 깜짝 선두로 출발했던 찰리 호프먼(미국)이 이날 3타를 잃고 공동선두로 내려온 반면 전날 공동 19위였던 릭키 파울러(미국)는 5타를 줄이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또 ‘메이저 타이틀이 없는 최고의 골퍼’라는 달갑지 않은 딱지를 떼어내길 열망하는 서지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벨기에 출신의 다크호스 토마스 피터스도 공동선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7언더파 65타의 맹위를 떨치며 2위에 무려 4타차 리드를 잡고 호기롭게 출발했던 호프만은 이날 한결 고전했다. 전날 9개나 잡았던 버디는 2개로 줄어든 반면 라운드 중반 6번부터 11번까지 6개홀에서 보기 5개를 쏟아내면서 전날보다 10타나 늘어난 3오버파 75타로 뒷걸음질을 했다. 이로써 이틀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한 호프만은 4타차 리드를 다 까먹었지만 그래도 공동선두 자리는 유지한 채 주말 라운드에 들어가게 됐다. 세계랭킹 52위인 호프만은 아직 메이저 타이틀은 없지만 지난 2015년에도 2라운드 단독 2위를 오른 적이 있는 등 매스터스에서 호성적을 올리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2라운드에서 가장 뜨거운 상승세를 보인 선수는 파울러였다. 파울러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의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뿜어냈다. 파울러가 메이저 대회에서 선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년 가까이 정상급 선수로 군림하면서도 메이저 우승이 없기로 유명한 가르시아도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면서 공동 선두로 올라서 다시 한 번 평생의 한 풀기에 도전하게 됐다. 가르시아는 메이저 대회에서 22차례나 탑10에 입상했고 준우승도 4번 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가르시아는 이번 대회까지 70연속 메이저에 출전하고 있다. 마지막 공동선두인 피터스는 유럽투어에서 통산 3승을 올린 선수다. 매스터스에서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가 4명이나 된 것은 44년 만에 처음이다.
이들 공동선두 4명에 이어 윌리엄 맥거트(미국)가 2타 뒤진 2언더파 142타로 단독 5위를 달렸고 라이언 무어(미국), 욘 람(스페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프레드 커플스(미국) 등이 1언더파 143타로 공동 6위그룹을 형성했다. 이어 역대 최고령 우승에 도전하는 베테랑 필 미켈슨과 각각 2년과 3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조든 스피스와 애덤 스캇(호주) 등 3명의 전 매스터스 챔피언들이 이븐파 144타로 공동 10위에 포진했다. 이밖에 이번 대회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을 꿈꾸는 세계랭킹 2위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도 1오버파 145타로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리며 주말 역전우승의 희망을 남겼다.
반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대니 윌릿(잉글랜드)은 이날 4타를 잃고 합계 7오버파 151타로 컷오프선에 1타차로 걸리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윌릿은 이날 1번홀(파4)에서 더블파인 8타로 홀아웃하는 악몽의 출발을 보인 뒤에도 17번홀까지 컷오프선인 6오버파를 유지했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전년도 우승자의 매스터스 컷 탈락은 2004년 마이크 위어(캐나다) 이후 13년 만이다.
한편 한인선수로는 안병훈이 공동 35위(5오버파 149타), 제임스 한이 공동 45위(6오버파 150타)로 컷을 통과해 주말 라운드에 진출했다. 하지만 케빈 나는 이날 3타를 잃고 합계 7오버파로 컷오프 선에 1타차로 걸렸고 왕정훈과 김시우도 나란히 12오버파로 하위권으로 밀리며 첫 매스터스 출전을 이틀 만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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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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