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 투자 은행 애널리스트의 탄탄대로를 뒤로하고 창업이라는 고난의 길을 걷고 있는 당찬 여성 기업인이 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명상스타트업 심플해빗(Simple Habit)을창업한 김윤하(27)씨가 주인공이다. 심플해빗은 김 대표의 두번째창업회사이다. 김 대표는 2011년듀크대를 졸업하고 월스트릿에 있는 투자은행에서 헬스케어 분야의애널리스트로 일하다가 2013년 2월 대학 동기와 함께 첫 창업을 시작했다.

뉴욕에서 창업했던 이 회사는모바일 잠금화면 광고 서비스 회사인 ‘로켓’ .

“스마트폰 유저들이 화면을 하루에 150번씩 본다는데 아이디어를 착안했어요. 이 잠금 화면을 가지고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한 것이 광고 서비스 회사였죠”아파트 한 채를 빌려 좁은 거실에서 엔지니어들과 함께 일하면서서비스를 준비하다가 우연히 리얼리티쇼 프로그램 ‘도전! 슈퍼모델’제작자이자 진행자인 모델 타이라뱅크스의 투자를 받으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후 성장성을 인정받은 로켓은2015년 7월 모바일커머스 플랫폼위시(Wish)에 인수됐다. 인수 이후에도 CEO를 맡았던 김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각국을 여행하며 새로운 사업 구상을 하던 중 실리콘밸리에 둥지를 틀고 명상 스타트업‘심플해빗’을 세우게 된 것이다.

“하루 20시간 가까이 일했던 투자 은행 분석가, 창업가에서 얻은 ‘워킹 스트레스’를 사업으로 전환한 것이죠.”주변에서 보였던 활동했던 환경경험들이 사업 아이디어로 이어진것이다.

“대학 졸업 후 투자은행에서부터 첫 창업에 이르기까지 거의 매일 20시간 가까이 일해 온 것 같아요. 내면적으로 스트레스가 엄청쌓였었죠.”그래서 시작한 명상이 사업으로이어졌다.

“3년 동안 나는 명상에 대해 공부를 했고 실천도 해오고 있죠. 하루에 몇 분 동안 명상을 해왔고,그것은 나의 인생을 극적으로 향상 시켰습니다.”지난해 김 대표는 자신과 같이 워크 홀릭등 일에 바쁜 사람들을위한 명상 앱인 심플해빗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명상을 통해 큰 효과를 봤던 김윤하는 다른 이들에게도 효과적인명상법을 전파하기 위해 심플해빗을 창업한 것.

김 대표는“ 심플해빗을 통해 삶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 앱을 통해 주말에는반드시 휴식을 취하고, 집에서는일하지 않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 하버드대 심리학자와 구글 명상 프로그램 엔지니어와의 협업을통해 출시한 심플해빗 앱은 5분 단위의 짧은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타트업 스트레스가 새로운 스타트업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심플해빗은 일상의 틈 속에서활용할 수 있는 5, 10, 20분 길이의 명상 세션을 전문가와 함께 제작해 제공한다. 주요 타깃층은 스트레스가 많은 전문직 종사자다.



휴식 시간처럼 일반적인 상황에서사용할 수 있는 세션 뿐만 아니라스트레스가 심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세션도 찾아볼 수 있다.

'30일 명상하기'나 '100분 명상하기'와 같은 월간 챌린지에 더해, 사용자가 연간 목표치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뉴이어 챌린지' 기능도 있다.

친구가 심플해빗 서비스로 명상중이면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는데, 심플해빗은 이 기능이 사람들로 하여금 꾸준히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심플해빗은 구독료 기반의 서비스로 무료 계정으로는 컨텐츠 접근에 제약이 있다. 출시된 지 1년도 안됐지만 명상 앱에 대한 시장반응은 꽤 호의적이다.

김 대표는 시험을 앞둔 학생들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심플해빗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심리적 안정 효과를 얻었다는 반응이다.

뉴욕 타임즈, 포브스 등 미 주요언론들도 심플해빗은 잠자기 전부터 일하러 가기, 통학하기 등 모든상황과 분위기에 대해 50 명 이상의 선도 교사가 안내하는 수백 가지의 짧은 명상을제공한다는 특징을 설명하면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 경제매체 비지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서는 김윤하씨를‘30세 이하의 창의적인 기업가 30인’에 뽑기도 했다.

“ 점점 더 많은기업과 비즈니스가소기업에서부터 대형 은행 및 스포츠 팀에 이르기까지 직원을 위한 마인드 교육은 필수적이죠. 우리의 목표는 이들에게 직장에서더 많이 집중하고 더 잘 자고 창의력을 발휘하고 궁극적으로는 직장과 가정에서 더 행복해 지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컨테츠를 갖추는 것은 필수.

“세계 최고의 명상 교사를 모집하고 우리 플랫폼을 위한 수천 가지 명상 컨텐츠를 개발하고 구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많은 전문가들의 참여와격려는 끊임없는 컨텐츠 업데이트로 이어지고 있어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지난 2016 년 6 월부터 명상을 이용자와 교사가 공유할 수 있는 Facebook 그룹운영(https://www.facebook.com/groups/1794615954128721/)은300만명 이상이 다운로드 할 정도로 매니아들의 성원도 높다.

“매년 실리콘밸리의 많은 기업가와 전문가들은 자신의 바쁜 스트레스로 인한 라이프스타일 대처를 위한 명상의 필요성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사업 모델은 매우 유익하고급속한 성장이 기대됩니다.”김윤하 대표의 생활에 근거한야심찬 또 하나의 창업도 제 2의성공 모델로의 접근이 가까워지고있다.

<홍민기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