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공권력 과잉 논란 속에 또 다시 백인 경찰관의 흑인 구타 사건이 발생했다.

새크라멘토 경찰국 소속 경관이 무단횡단을 하던 20대 흑인 청년을 땅에 메다꽂고 주먹으로 마구 구타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5시께 새크라멘토 북부 사이프러스와 그랜드 도로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경관이 무단횡단을 하는 낸디 케인 주니어(24)를 제지하려다 실랑이가 오간 뒤 케인이 입고 있던 재킷을 벗자 경찰관은 케인의 멱살을 잡아 땅에 메다꽂은 채 주먹으로 마구 때렸으며 다른 경찰관이 다가와 케인의 팔을 비틀어 수갑을 채웠다.

이어 다른 경찰이 도착해 케인의 몸위에 올라탔으며 이어 7명의 경찰이 도착해 케인을 경찰차에 태웠다. 이 과정은 나오미 몬테이라는 여성이 휴대폰으로 모두 촬영을 했다. 몬테이씨는 "케인은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한 경찰이 그를 타고 앉아 주먹으로 퍽, 퍽, 퍽 쳤다"고 밝혔다.

케인의 구타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경찰의 과잉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자 새크라멘토 경찰국은 순찰차에 부착된 대시 카메라를 분석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

새크라멘토 경찰국은 11일 이 경찰의 행동이 경찰 방침에 벗어난 행동이었다고 성명을 발표했으며 해당 경찰을 휴직에 처했다. 경찰은 또 경찰차에 달린 카메라의 찍힌 사건현장을 공개했는데 이 영상에도 경찰이 케인을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미 사건직후 우려를 나타낸바 있는 데럴 스타인버그 새크라멘토 시장은 12일 다시 이번 사건을 언급하면서 "새크라멘토뿐 아니라 전국에서 경찰과 젊은 흑인 청년간의 문화적인 문제점이 있다"면서 "이 문제를 풀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와는 별도로 경찰훈련 과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사건 경찰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홍 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