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량밀면 식당의 비빔밀면.(좌)초량밀면 식당의 물밀면.(우)
부산은 유난히 값싼 면 요리가 발달했다. 해방직후 부산항을 통해 미국의 원조물자로 밀가루가 풀린 것도 이유고, 서민들이 싸고 간편하게 한끼 때우기에 국수만한 음식도 없기 때문이다.
먼저 회국수. 원조로 통하는 남포동의 ‘할매집’ 회국수는 중면을 사용하고 고명으로 가오리회를 올린다.
청량고추를 기본으로 사용하는 양념장은 땀을 쏙 빼놓을 만큼 매콤하다. 멸치를 우려낸 육수가 함께 나온다. 가격은 5,500원. 역시 멸치육수에 말아 나오는 물국수는 4,000원이다.
다음은 밀면. 밀면은 밀가루에 감자전분을 섞어 쫄깃쫄깃한 면발을 사용한다. 메밀을 구하기 힘든 부산의 특성이 반영된 음식이다. 냉면과 마찬가지로 살얼음 띄운 육수에 말아 나오는 물밀면, 매콤한 양념을 얹은 비빔밀면으로 구분된다. 식성에 따라 겨자나 식초를 넣어 먹는 것도 냉면과 다르지 않다. 초량동의 ‘초량밀면’은 물, 비빔 구분 없이 3,500원이다. 육즙 가득한 왕만두도 6개 4,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할매집 회국수

할매집 물국수.
국수는 아니지만 대표적 서민음식 중 하나는 비빔당면이다. 원래 잡채는 온갖 채소를 따로 볶아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는 음식. 비빔당면은 미리 삶아 놓은 당면과 함께 어묵, 시금치, 당근, 단무지 등을 끓는 육수에 살짝 데친 후 양념간장에 비벼 먹는 대표적인 서민음식이다. 기름에 볶지 않기 때문에 잡채와는 맛이 완전히 다르다. 국제시장 아리랑거리에 키 낮은 의자를 놓은 비빔당면 노점이 길게 이어져 있다. 이 분위기 때문에 일부러 찾는 사람들도 많다. 한 그릇에 2,000원. 양이 부족하다 싶으면 충무김밥(3,000원)을 함께 시키면 한끼 식사로 든든하다. 반찬으로 오징어무침 대신 어묵무침과 부추무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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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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