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정치인 사무실에서 활동 중이었던 한인 보좌관들이 최근 1~2년 사이 잇따라 사임한 데 이어 후임자 물색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류 정치인과 한인 커뮤니티 간 ‘소통창구’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때 각 지역 정치인 사무실마다 한인 보조관을 채용하면서 10명에 육박하던 한인 보좌관들은 현재 3~4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마저도 일부는 파트타임으로 근무하고 있어 한인 커뮤니티와의 연결고리는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퀸즈 플러싱을 지역구로 한 피터 구 뉴욕시의원 사무실은 지난해 한인 보좌관이 사임한 후 6개월 넘도록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11년 한인 보좌관을 공개 채용된 이후 이처럼 오랜 기간 공석이 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친한파 정치인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 토니 아벨라?토비 앤 스타비스키 뉴욕 주상원의원 사무실의 한인 보좌관들도 모두 떠나 공석인 상태다.
이들 한인 보좌관은 근무기간 플러싱 한인들의 고충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주는 등 민원 해결사로 앞장서면서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소중한 역할을 담당했었다.
하지만 한인 보좌관들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인들의 민원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영어가 불편한 한인 1세들은 그동안 한인 보좌관 등을 통해 비교적 수월하게 민원을 제기할 수 있었지만 한인 보좌관이 그만둔 이후로는 정치인 사무실의 문을 두드리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각 의원 사무실에서도 고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인 보좌관을 안 뽑는 게 아니라 지원자가 없다는 것. 보좌관 자리라는 것이 업무 스트레스는 과도한 데 비해 연봉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기피한다는 것이다.
한인 1.5세 2세들이 정치인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을 기피하는 것을 보며 가장 걱정되는 것은 한인 정치력의 미래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소수계로서 미국에서 정정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론 김 주하원의원 등 한인 정치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정치인 및 리더들과 유대관계를 쌓고 든든한 정치적 토양이 마련하지 않는다면 제2의 론 김 의원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인사회에 애정을 갖고 한인들의 고충을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인물이 한인 보좌관으로 채용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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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뉴욕지사 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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