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 대선에서는 TV 후보 토론회를 보는 것이 흥미진진했다. 그 중 한 토론에서 한국당의 홍준표 후보가 위험천만한 바보 같은 질문을 했고, 이 절호의 찬스를 문재인 후보가 받아치지 못한 것이 있었다. UN에서 북한인권 결의안 투표 시 노무현 정권이 일일이 북한정부에 허가를 받았는가 라는 질문이었다. 내가 문재인 후보였다면 이렇게 답했을 것이다.
“외무장관은 한국이 UN 회원으로 보편타당성을 생각해 찬표를 던지자 했고, 당시 남북한이 화해하는 분위기이니 대통령은 기권하자 하였죠. 이 상반된 생각 때문에 외무장관, 안기부장 등 대통령의 안보팀이 두 번이나 회의를 했고 외무장관이 대통령과 또 한판 논쟁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회의를 거듭하는 것이 나라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국가 안위에 관한 결정은 어느 한 사람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한국이란 나라가 어느 한 사람의 의지로 한 순간에 빨갱이 나라로 변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좌우, 진보보수 진영논리로 편을 가르고 누가 집권하면 빨갱이 나라가 된다는 등의 구시대적인 논쟁에 함몰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실 과거를 돌아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시절 “사진 찍으러는 미국에 안 간다” 했지만 막상 대통령이 된 후 미국에 다녀왔고, 군 작전권 회수하겠다던 그가 오히려 작전권을 미국에 떠넘겼고, 주적을 북한으로 하는 한미 군사훈련을 한 번도 빼먹은 적 없고, 한미 FTA 협상도 시작했다. 대통령이 되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여러 깊숙한 상황을 알게 되면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제 빨갱이 나라가 될 것으로 걱정했던 노무현 대통령 후보시절로부터 15년이 흘렀다. 시민들의 정세를 보는 눈높이도 높아졌고, 정부라기보다는 깡패 같은 북한을 보는 눈도 더 더욱 부정적이 되었다.
이런 상황일진데 한국은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절대로 빨갱이 나라는 안 될 것이다. 이제 빨갱이 타령은 제발 그만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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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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