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9대 대선이 끝났다. 전임대통령의 부재 중에 치른 선거이다 보니 당선되자마자 취임했다. 외국 정상들과 현안을 논의하고 내치의 안정을 서두르고 있다. 여태까지는 보기 힘든 여러 장면들, 특히 이전 정권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순식간에 이뤄지고 있고 급속도로 나라가 안정된 모습을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장면들은 낯설지 않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등장했을 때도 그랬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때도 그랬었다. 단 이 땅의 소위 ‘기득권’층은 이번 19대 대선에서도 이미 변할 대로 변해버린 세상임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착한 백성들을 부추기며 ‘빨갱이 타령’이나 하다가 말았다.
세상은 국경을 초월한 ‘시민사회’로 변해버린 지 오래다. ‘정의, 생명, 자유, 평등’ 인류공동선에 대한 묵계와 동의가 통용된 지도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국가’에 가둬 놓으려는 국가들이 아직도 세계에 즐비하다. 중국과 러시아가 그렇고 미국도 그러려고 하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돋보이는 것이 지난 6개월간 지속된 한국의 무혈 ‘촛불 시민혁명’이다. 안보가 위중한 시기임에도 끄떡없이 새로운 정부를 탄생하게 만들었다.
향후 한국에서 정치인들이 선택 받기를 원한다면 ‘백성에서 국민으로,’ ‘국민에서 시민’으로 급속하게 변해버린 유권자 의식을 따라잡아야 할 것이다. 21세기에 100년 전 조선시대의 ‘백성’을 찾거나 국가 속에 ‘국민’을 몰아넣으며 시대착오적인 국가주의의 부활을 상상한다면 더 이상 기회는 없을 것이다.
<
강창구 / 메릴랜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