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하나, LPGA투어 접고 전격 한국복귀 이유 밝혀
▶ 혼자 계신 어머니 외롭게 지내시는 것 보고 결심

장하나가 한국투어를 복귀를 결심한 배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
LPGA투어에서 정상급 선수로 활약해온 장하나(25)가 전격적으로 한국 무대로 복귀했다.
2015년 LPGA투어에 진출한 장하나는 3년 동안 통산 4승을 올렸고 세계랭킹 10위에 올라 있는 등 미국 무대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활약한 성공한 선수다. 올해도 호주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3차례 탑10 입상으로 상금랭킹 9위(35만9,000달러)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터여서 전격적인 한국 유턴뉴스는 놀라움을 자아냈다.
장하나는 23일 서울 광화문 모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고보다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LPGA투어에서) 우승을 거둬도 채워지지 않은 공허함이 있었다. 이젠 부모님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더 즐거운 골프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가 유일한 목표인 줄 알았다”는 장하나는 “수백 번 수천 번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장하나는 “일흔이 되어 가는 어머니가 너무 지치고 외롭게 지내시는 걸 보고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장하나는 그동안 아버지 장창호(65) 씨와 투어 생활을 했으며 어머니 김연숙(66) 씨는 혼자서 한국에 머물러왔다. 장창호 씨는 “이제 곧 일흔이 되는 아내가 1년에 340일을 혼자서 지내느라 심신이 지쳤다”면서 “하나가 복귀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장하나는 “앞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러 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가능하면 많이 갖겠다”고 말했다. 장하나의 기자회견 동안 눈물을 훔치던 어머니 김씨는 딸의 국내 복귀가 좋으냐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김씨는 “마흔둘에 하나를 낳아 그동안 뒷바라지만 했지 사랑을 제대로 줘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하나와 강화도 마니산에 놀러 가기로 했다”며 즐거워했다.
장하나는 그러나 “골프 선수로서 목표를 모두 포기한 것은 아니다”며 “한국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간간이 한국 대회에 오면 늘 성적이 좋았기에 기대도 되지만 설렘도 있다”는 장하나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호주여자오픈 우승으로 2019년까지 보장받은 LPGA투어카드를 반납한 장하나는 KLPGA투어에는 올해까지 출전권을 갖고 있다. 장하나는 다음달 2일 제주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리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한국 복귀전을 치른다.
한편 LPGA투어는 22일 홈페이지에 장하나의 한국 복귀를 알리며 ‘좋은 기억을 남겨줘서 고맙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L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둔 장하나가 이번 주 투어 멤버십을 반납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하며 “2015년 신인으로 투어에 등장해 사무라이, 비욘세 등의 동작을 응용한 우승 세리머니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고 장하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장하나는 지난달 국내 대회에 2주 연속 출전한 바 있다. LPGA투어 정상급 선수답지 않게 주최측 초청도 없었고 별다른 대우도 요구하지 않았다. 대회 주최 측도 출전 신청 선수 명단에 장하나의 이름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당시 장하나는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신 효도 여행을 겸했다”고 설명했고 또 “미국에서 선수 생활은 너무 여유가 없다.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매주 대회에 출전해도 하루 이틀 정도는 짬을 낼 수 있는 한국이 그립다”고 지인들에게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국내 복귀를 시사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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