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파란 눈의 천사’ 수녀들의 노벨 평화상 추천 캠페인이 추진된다. 연합뉴스는 24일 전남 평화 사절단이 마리안느 및 마가렛 수녀를 만나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 등을 진행시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방문단은 다음 달 2일 오스트리아 티롤 주에서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를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특사인 김희중 대주교가 현지에서 합류하며 김연준 소록도성당 신부도 동행한다.
현재 마리안느 수녀는 암 투병 중이며 마가렛 수녀는 치매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단은 다음 달 3일 티롤 주의회를 찾아 두 수녀의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 등에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두 수녀는 소록도에서 평생 한센병 환자를 돌보는 헌신적인 사역을 벌여 평화 전도사로 알려졌다. 본명이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인 두 수녀는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과 1966년 한국 땅을 밟아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단 한 푼의 보상도 없이 빈손으로 살다가 2005년 11월 21일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소록도를 떠났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1954년, 1962년 각각 종신 서원을 했지만 엄밀한 의미로는 수녀가 아닌 평신도 재속회원이다. 실제 두 수녀는 수녀보다는 ‘할매’라는 친근한 호칭을 좋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전인 지난해 5월16일 고흥 문화회관에서 열린 마리안느 수녀 명예 군민증 수여식에 참석하고 소록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후 페이스북에서 “섬긴다는 말의 참뜻을 그보다 더 보여줄 수 있을까. 천사가 있다면 그런 모습일 것 같다”고 감회를 밝혔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지난 4월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곧 상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인 수녀의 내레이션과 한센인과 의료인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두 수녀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소록도에서의 헌신으로 ‘파란 눈의 천사’로 불리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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