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나보다. 구독하는 많은 잡지 표지에 BBQ 그릴에 요리하는 사진들로 가득차진다. 오늘아침 배달된 bon appétit 에는 59가지 Grill 요리법을 소개하며 타마린드 glaze로 구워진 baby back rib 의 먹음직스런 표지 그림이 군침을 돋군다.
National Geographic 의 Traveler는 금년 이태리로 향하는 여름 여행객들이 즐길 수 있는 그곳 25개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바캉스 시즌이 다가온다. 보따리 싸서 등에 지고 이태리로 스페인으로 꿈에 그리던 여행을 떠난다. 그래서 이색적인 문명을 즐기고 토산물 음식과 고적의 흔적을 만끽한다. --- 그런가하면 여행은 고사하고 무더운 날씨에 도대체가 움직이는 것도 싫은 사람들도 꽤나 많다.
하지만 여행을 가건 여행을 안가건 여름철 뒤뜰은 뜨겁다. 그리고 이뜨거움을 달래는 여름철 음료수도 많다. 그중의 하나가 Sangria. 알코올이 섞인 과일 펀치다. 18세기로 되돌아간다. 이름도 스페인어 Sangre (피) 에서 연유되었다는 학설이다. 그런데 원산지는 스페인이 아니라 카리브 연안으로 거슬러 오른다. 어떻게 생각하면 어울리지 않는 술이다. 그 난폭하고 무지막지한 카리브 해적들이 달콤한 펀치를 마신다...? 아니다 그들이 나포한 선박에 타고 있던 미녀들을 꼬시기 위해 만든 술일거다.
작고 예쁜 유리 항아리를 얼음으로 가득 채운다. 와인 한 병을 비운다. 빨강이도 좋고 흰둥이도 좋다. 아니면 섞어도 오케이. 달콤하게 간을 맞춘다. 설탕으로 하건 꿀로 하건 입맛에 맞추어 달게만 만든다. 소다수가 있어야 되겠다. 과일 주스도 필수다. 여기에 맞추어 입맛을 자극하는 계절의 싱싱한 과일을 썰어 넣는다. 레몬 라임 오렌지 수박 이거 저거...
무더운 주말의 오후 뒤뜰에 멍석 펴고 가족 친지들과 어울려 한잔한다. 불고기도 좋고 핫도그도 왔다다. 햄버거, 부스트같은 독일 소시지, 옥수수, 그리고 생각나는 아무거나 그릴에 던져 구운다. 이태리?Siri 에게 명령한다. 이태리 어디냐고 되묻는다. 런던 테임스강이 주변의 아름다운 건물들과 함께 아이패드에 떠오른다. 파리, 로마. 부르는 대로 척척 나온다. 커다란 TV 를 잠시 뒤뜰로 옮기는 것도 아이디아다. 그래서 구라파나 세계 어느 가고 싶은 여러곳을 뒤뜰에서 편하게 여행하면서 Sangria 를 즐긴다. 아! 브랜디 가 빠졌다. 오렌지 Liqueur 도 필수다.
이멋진 브랜디 펀치의 품격을 한 단계 올릴수도있다. 브랜디 대신 꼬냑을 듬뿍 붓는다. 소다수 대신 샴페인을 쓴다. 그러면 품격과 함께 이름도 바뀐다.
‘갯쓰비 스윙‘굳이 Jay Gatsby 소개가 필요할까? 금주령이 내려진 광란의 20년대에 술로 부자가 되어 술과 파티로 망한 희대의 호탕아. 아, 쏘리. 소설의 주인공이었던가...?갯쓰비를 연상하는 칵테일도 10 손가락으로는 모자란다. Mint Julep 그리고 Rickey 가 그중 대표적인 2개다. 또 French 75 라는 것도 있다. Mint 잎사귀 몇 개를 하이볼 그라스에 넣어 설탕을 섞어 몇 번 으깬다. 민트의 향이 강하게 펴저 오를때 얼음과 함께 Bourbon 으로 채운다. 그리고 라임 웨지로 잔 끝을 한 바퀴 돌린 후 잔테두리에 걸친다. 손가락으로 얼음을 한번 휘저으면 더 멋있다. 매년 갯쓰비와 함께 켄터키 더비에 없어서는 절대로 안 되는 우리의 진로 소주다.
Rickey 는 Gin 으로도 하고 Bourbon 으로도 만든다. 그러나 Gin 을 더 선호한다. 아주 간단하다. 얼음을 채운 유리잔에 라임 반쪽을 짜넣은후 남은건 잔속에 담는다. 술을 붓고 나머지는 약간의 소다수로 채운다.
That’s it.
한여름 여행이 시작된다.
<
신해선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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